중국산 철강재의 수입 여파로 현대아이앤아이스틸이 올 1월부터 전기로 1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아이앤아이스틸은 지난달 15일 A열연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 중 96명을 B지구로 전환배치했다. 아이앤아이스틸이 전기로 2기 중 1기의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산 철강재가 국내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포스코가 국내시장 방어를 위해 지난해 9월과 올 1월 잇따라 가격인하를 단행하자 아이앤아이스틸을 비롯한 타 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가야 했다. 포스코는 두 차례에 걸쳐 톤당 5∼20만톤 가량 가격을 인하했는데 철강제품 중에도 고급재보다 일반재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더 인하했다. 중국산 저급재의 수입확대로 일반재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산 저급 철강재의 수입과 포스코의 가격인하 등 철강시장의 불황이 계속되자 아이앤아이스틸 역시 가격인하 압력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 즉, 톤당 70만원에 생산해서 50만원에 판매하는 격이기 때문에 톤당 20만원씩 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연호산업의 이준우 대표이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예상됐던 중국산 철강재 수입급증이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며 “우리나라의 철강생산량은 아직 5천만톤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비해 중국은 2천억톤을 넘어섰고 매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아이앤아이스틸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야간이나 휴일 등 전기료가 싼 때를 택해 전기로를 가동했다”며 “지난해 5월 열연공장을 재가동해 상업생산에 들어갔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이앤아이스틸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지난해 철강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해 아이앤아이스틸 당진공장이 적어도 매월 100억원 이상, 한해 동안 2천억원 이상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아이앤아이스틸을 중심으로 지역의 산업구조가 상당부분 철강산업으로 재편됐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불황이 계속될 경우 지역경제의 침체도 우려된다는 것.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지역의 철강업계가 계속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근로자들의 씀씀이도 줄 수밖에 없어 서비스 업종 등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앤아이스틸은 지금 상황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입장이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해 올 1월부터 전기로 1기의 가동을 중단했다”며 “중국의 저급재 위주 수입물량의 급증으로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