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전체 상담건수 대부분 차지

이제 문을 연지 16개월째 접어드는 당진가정폭력상담소가 당진가족상담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했다.

신순옥(48) 소장은 “폭력이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있고, 또한 가정폭력뿐만 아니라 건강한 가정을 만든다는 의미로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년간 상담한 272건 중 222건이 가정폭력

가족상담소가 지난 1년간 상담한 건수는 모두 272건. 이중 가정폭력과 관련된 상담이 222건이었다. 가정폭력상담소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으나 신순옥 소장은 “상담을 해보면 당진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가정폭력의 정도가 좀더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언어폭력은 기본이고 심지어 흉기를 들이대고 협박하는 등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 문제라고 하며 상담자체를 꺼리고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점차 여성들이 TV나 각종 매체를 접하며 의식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것도 느낀다”며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외에도 청소년의 성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아이들의 성의식이 너무나도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올바른 지식을 접하지 못했으니 왜곡되는 것은 당연지사. 신 소장은 “이 청소년들이 성장하며 왜곡된 행위를 하게 되고 결국 범죄가 된다”고 설명했다.

가해자의 변화되는 모습 보며 보람 느껴

신 소장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구제하기도 하지만 가해자를 교화시키는 일이 더욱 많다. 특히 생각이 굳어버려 거의 변하지 않는 40대 가장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생각을 고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고 한다.

“그래도 문제가 있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잘못을 바로잡아 줄 때가 가장 보람있죠.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라도 결국 다 똑같은 우리의 아이들이에요. 잘못했다고 꾸짖기 전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에요.”

상담자원봉사일을 시작하고 오래지 않아 더욱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신 소장은 아직도 여러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을 만나면서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좋은 예로 직장 성희롱 문제.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성희롱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상담자료나 강의자료를 준비하면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실로 가르치면서 배운 사례다.

피해자 스스로 자기대처능력 키우도록 도와야

가정폭력의 희생자는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물리적인 힘이 약한 여성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여성주의적 상담을 하게 된다는 신 소장. 한 통계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10명 중 4명은 가정폭력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물론 언어폭력이나 사소한 말다툼까지 포함한 통계이긴 하나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신 소장은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성들 스스로 자기대처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의 도움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맞서 싸우는 것보다는 폭력을 피해 잠시 집을 떠나 있는다든지, 이웃에 도움을 청한다든지 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폭력은 세습됩니다. 폭력가정내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시 폭력가정을 이룰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요. 노력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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