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사진은 1958년 2월28일 당진정보고 졸업기념으로 군청 정원에서 친구 박진순과 찍은 것이다. 우리는 고교 동기동창으로 당진농고에서 당진상고로 학교명이 개명된 후 첫 졸업생이었다. 졸업식이 끝난 후 헤어지기 아쉬웠던 나와 친구들은 시내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바뀌었지만 당시 군청의 정원은 여러 가지 나무와 화초로 잘 꾸며져 군내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름이 높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가운데 석재 조형물은 국기게양대이다. 지금의 시멘트로 된 국기게양대에 비해 좀더 운치가 있어 보인다. 뒤에 보이는 나무는 향나무인데 잘 꾸며진 당진군청의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이 군청 본관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현 군청 건물과는 다르게 일제시대에 만들어져 지붕이 있었다.
또 하나, 이 사진은 내가 소유하고 있던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일찍이 일제 카메라 한 대를 장만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사진촬영에 열을 올렸다.
당시 나는 사진촬영은 물론 필름현상까지 집에서 직접 하고 확대인화만 사진관에서 할 정도로 카메라에 관한한 거의 전문가 수준까지 도달했다.
두 번째 사진은 1959년 4월 해군에 입대하기 전 고등학교 동기이자 군 입대동기인 김재서와 성구미 인근 시류지에서 찍은 것이다. 이 곳은 지금의 쓰레기위생매립장 부근으로 당시만 해도 백합을 비롯한 온갖 조개가 무수하게 잡히던 갯벌이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 해군은 시험을 쳐서 합격해야 입대가 가능했다. 해군에 응시해서 나란히 합격한 친구 재서와 나는 입대를 앞두고 조금은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자 성구미의 바닷가에서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세 번째 사진은 1971년 4월20일 당시 근무지인 홍성우체국에서 금산군의 진산우체국으로 발령을 받고 기념으로 찍은 것이다. ‘홍성전신전화분실’이라고 돼 있는 간판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당시 체신부는 우체국 업무와 전화업무가 통합돼 있었다.
우체국에는 1966년 발령을 받았는데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해군 제대 후 서울에서 작은 개인회사에 다니고 있을 무렵 고향친구가 공무원 시험원서를 대신 내달라고 부탁해 시청에 가서 원서를 써줬는데 원서 값이 공짜여서 나도 한 장 달라고 해서 쓴 것이 우체국에서 근무하게 된 이유가 됐다.
네 번째 사진은 첫 번째, 두 번째 사진을 찍었던 구식 카메라를 들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이다. 모든 장치가 수동으로 작동했던 이 카메라는 피사체와의 거리를 눈으로 짐작해서 초점을 맞췄고 촬영당시의 날씨상태를 확인해 순전히 감으로 노출을 맞춰야 했다. 그래도 사진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찍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