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곡리 주민들 “이미 예상한 결과, 피해 대책 세워야”
현대제철(주)에서 시행한 고로제철소 건립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결과 당초 예상과 달리 송산면 유곡리의 중명아파트 부근과 한보철강 사원아파트 부근에서 PM-10(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입수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 드러났으며, 이 초안은 현대제철(주)이 지난해 한국환경그룹이라는 용역업체에 의뢰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초안에 따르면 한국환경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고로제철소 부근의 15개지역을 선정해 고로제철소 가동시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으며, 예측결과 동곡리·가곡리 주변보다 제철소에서 약 3∼4km가 떨어진 유곡리의 중명아파트, 한보철강 사원아파트 부근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7곳이 측정된 가곡리 지역에서는 미세먼지가 38㎍/㎥에 불과했지만 중명아파트 부근에서는 69.2㎍/㎥를 기록했다. 인근 한보철강사원아파트에서는 두배에 가까운 74.8㎍/㎥로 측정됐다.
또한 SO2(이산화황)도 중명아파트, 한보철강사원아파트에서 가곡리의 2배에 가까운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가곡리는 0.007ppm인데 반해 중명아파트는 0.013ppm, 한보철강사원아파트는 0.014pp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유곡리 주민들은 “예상했던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현대제철측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유곡리의 박연원 이장은 “바닷바람이 강하고 굴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동곡·가곡리보다 유곡리와 서정리쪽으로 온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이같은 내용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었다”며 “주민들이 입을 피해가 눈앞에 보이고 있는데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맑고푸른 당진21의 안효권 사무국장은 “유곡리에서 이처럼 수치가 높게 나온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대제철은 환경협약 내지는 각서를 체결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1면에 이어>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금 나온 초안은 단순한 ‘초안’일 뿐, 왜 언론사로 유출됐는지 알 수가 없다”며 “최종결과도 아닌 초안을 유출한 당진군에 정식으로 항의했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한편 현대제철의 의뢰를 받아 한국환경그룹이라는 용역업체에서 작성한 초안에 대해 당진군 환경관리과에서는 일단 보완조치를 내리고 보완이 되는대로 주민공람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관리과의 김응열 담당자는 “초안이 잘못된 점은 없지만 추가로 필요한 사안이 있어 일단 보완조치가 내려졌으며, 보완이 완료되면 기존초안과 군 의견서 등을 함께 첨부해 주민공람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응열 담당자는 “최종 평가서에는 기본적으로 풍향 등을 모두 고려하기 위해 사계절 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 초안에는 가을과 겨울 두 계절만 반영되어 있어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하고, 예측모델을 통해 정확한 영향지역과 영향수준 등을 표기하도록 보완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용역업체의 보완조치가 완료된다 하더라도 각 오염물질 예상발생 수치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조만간 진행될 주민공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