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먹음에 맞서 싸우지 말 것을...
모든 것을 의존하기만 해야 되며 무조건적인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아기처럼 누군가 목욕을 시켜주고 엉덩이에 크림을 발라주며 마사지해 줄 때 눈을 감고 그것들을 익숙한 일로 여기며 그 과정을 마냥 즐기는 노인이 있다.
그는 78살의 어른으로 치명적인 신경계통의 질환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모리 슈워츠 교수다. 사지를 쓰지 못하게 되고 숨쉬기조차 힘든 원인불명의 불치병으로 삶과 죽음에 직면한 그의 가치관은 오늘을 살고 있는 나에게 많은 의미와 가치를 던져 준다.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
누구나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죽음을 생각한다. 그저 슬퍼할 꺼리에 불과하다는 죽음을 놓고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듯,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지켜 볼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가졌다는 모리교수.
서서히 시들어 가는 죽음의 여정을 가치있는 일로 승화 시키고자 자신을 통해 죽음을 배우라고 권고하며 ‘죽어간다’는 말이 ‘쓸모없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되고 또한 살아가는 것과의 화해가 가능해진다.
모리 선생님에게 죽는다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오히려 죽음을 앞두고 소란스러운 것은 우리를 자연의 일부로 보지 않기 때문이며, 인간이 자연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한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정하며, 과거를 부인하거나 버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것과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라는 그의 단상들. 또한 너무 늙어서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지 말라고 모리 교수는 말한다.
모리 교수는 나이 먹는 것에 맞서 싸우면 언젠가 불행하다고 말한다. 결국 나이는 먹고 마는 것이며 경쟁할만한 문제가 아닌 제대로 직시하고 관망하면서 풀어 가려는 긍정적인 자세이며 스쳐 지나가 버릴 것에 대한 시선이다.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고, 자기가 속한 지역사회에 헌신하며,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데 자신을 헌신하라고 한다.
모리 교수는 말한다. 차츰 줄어드는 시간이 아쉽긴 하지만 이런 시간이 주는 일을 바로 잡을 기회가 귀하게 여겨진다고...
이 명 숙
주부 / 당진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