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문 당진군농민회장(가운데)를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이 빗속에서도 대국민호소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한성문 당진군농민회장(가운데)를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이 빗속에서도 대국민호소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농업 비롯한 국가경제 뿌리 뽑히는 격”, ‘당진시대 노조’ 하루 파업

한미FTA를 반대하는 당진군내 농민 450여명과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80여명이 중부권에 내린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제2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당진군농민회와 당진군농업경영인회, 한우협회, 쌀전업농연합회, 낙협 등 군내 농업단체들은 송악IC에 집결해 버스 9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향했다.

이와 별도로 당진지역의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올라가 2시에 서울역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사전집회에 참여했다. 이 집회에는 한미FTA 협상저지를 위해 지난 1차협상 때 미국에서 함께 투쟁했던 미국 양대노총(미국노총산별회의, 승리혁신연맹) 관계자 7명이 한미양국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위해 참석했으며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도 양대노총 연대를 위해 함께 했다.

이날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민중생존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는 정권과 자본에 맞서 강력한 총파업으로 한미FTA협상을 저지할 것”이라며 “10월말 11월초에 80만 전조합원이 참가하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11월 30만 이상이 집결하는 사상최대의 투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무리한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곧바로 서울 시청 앞에서 진행되는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여했다.

전국에서 모인 농민과 노동자 5만여명이 참가한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본행사에 앞서 상징의식으로 FTA라는 글귀가 써진 대형 천을 찢으며 결연한 의지를 나타났다. 이어 진행된 본행사는 계속된 비로 한미FTA에 대한 사회각계의 주장이 요약된 발표문을 각계대표들이 공동으로 낭독하는 것으로 정치발언을 대신했다.

노동자·농민·학생·문화예술·소비자·환경·여성·교육·공공 등 사회각계 대표자 17명은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오늘 우리는 비정규직 양산, 농민생존권 파탄, 식량·문화주권 침탈, 환경·공교육·국민건강보험·가정 파괴, 투기자본 난입 등 국민생활과 나라의 주권, 민족의 운명까지 한 번에 완벽히 파괴하는 한미FTA라는 역사적 폭거에 직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 인사들의 짧은 정치발언처럼 문화예술 행사도 노래패 우리나라·소리타래·아름다운 청년·희망새 등이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어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과 영화배우 문소리씨의 목소리를 빌어 한미FTA 반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간단한 형식으로 진행된 범국민대회는 마지막 상징의식을 끝으로 행사시작 한 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어 대회에 참가한 5만여면의 농민과 노동자들은 서울시청에서 청와대가 있는 광화문 쪽으로 행진했으며 도로를 막는 경찰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이종섭(합덕읍 신석리)씨는 “이제 올 때까지 다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전의 한-칠레 FTA는 과일 등 몇 개 품목이 영향을 받을지 몰라도 한미FTA가 체결되면 농업을 비롯한 국가경제가 뿌리째 뽑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언론노조의 지침에 따라 ‘당진시대 분회’도 이날 하루 파업을 벌였으며 간부진을 중심으로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