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 여고 2년생인 나의 목전에 다가온 미래의 나이를 나타내는 책 제목. 손에 잡으면 막힘없이 줄줄 읽어나갈 수 있는 이 책이 내 얼굴을 조금씩 붉게 했다.
주인공 정수의 신체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여학생인 나로서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고 남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발달 과정의 일부를 훔쳐본 듯한 부끄러움이 들게 하였다.
아직 어리다고 느껴질 나이에 정수는 친구인 승태에게서 많은 것들 즉, 성적인 것과 이성에 관한 것들을 듣고 배우게 된다. 우리 학생들의 성교육은 대부분 친구들에 의해 시작되고 친구들에 의해 끝난다는 것을 어른들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
여자의 생식기에 대한 호기심과 그리고 남자들의 성적 행위와 이성에 대한 다양한 관심들이 청소년기 학생들 특히 남학생들에게 사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주인공 정수가 친구 누나를 짝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혼자 몰래 키워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연상의 여자에 대한 연정을 가진 적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농고나 상고로 진학하려 했던 주인공이 인문계에 진학하라고 강요하는 형과의 다툼 끝에 가출하게 되고 농사꾼인 돼지아빠를 만나 농사를 배우지만 결국 아버지에게 붙들려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 때 주인공 정수나이 19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막연한 동경을 가질 나이인 19세 때 과연 난 어떤 마음으로 학창시절을 마치게 될까. 고3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다른 생각할 겨를없이 밀려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졸업이 앞에 있더라는 선배들의 말처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아 지금부터 걱정이 앞선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성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손을 댔지만 차츰 읽어가면서 진로에 대한 갈등이 우리 학생들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흔들리게 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어떤 폭풍 같은 갈등이 있다하더라도 결국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지금 현재의 자리인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청소년 지침서 같은 책이다.
어둡고 두려운 밤을 견뎌내야 밝고 환한 낮을 만날 수 있고, 겨울의 추위를 감내하고 견뎌내야 온기를 주는 봄을 맞듯이 내 인생의 힘든 시간인 고교시절의 마지막 19세를 잘 견뎌내야 따스한 봄이 오리라 믿고 열심히 공부하여 틈틈이 고개 드는 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리라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