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당진군의 경우만해도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15.7%를 넘어서며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서고 있다.

누구나 노년이 되면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자식들이 건성하길 바라는 평안한 삶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자식과 등진 이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쓸쓸한 노년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하루하루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고단하고 쓸쓸한 노년의 삶,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삶이 우리 주변에 부지기수다.

김홍례씨 출포리에 정착하다

출포리는 대호지면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곳이다. 대호호와 맞닿아 있는 출포리, 인적이 드문 곳에 10평도 채 안되는 조립식 집 한 채가 서 있다. 이 곳에 살고 있는 김홍례(73)씨와 박정자(62)씨.

두 노인이 이곳에 자리한지도 10년이 넘었다. 처음 남의 땅에 콘테이너 박스를 가져다 놓고 살아왔던 지난 세월, 어느날 대호지면에서 지원해줘 그나마 조립식 집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의 생계수단은 매월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돈 25만원과 쌀 20kg이 전부다. 이웃에 살고 있는 적십자봉사단 대호지면 부회장 최순남씨가 가져다주는 물품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해까지만 해도 집 앞 대호호에서 물고기를 잡아다 시장에 내다 팔았지만 겨울에는 잡히지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에는 오토바이 사고까지 냈다. 운전 부주의로 행인을 친 것이다. 가진 것도 없는데 사람까지 치었으니 6개월동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순남 부회장과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큰 고생은 면할 수 있었다.

김홍례씨 박씨를 만나다

10여년 전까지 서산시 갈산면에서 살다가 이곳 출포리로 오게 된 김홍례씨, 늙고 지친 몸을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안식처로 무작정 대호호 인근 출포리 산자락 밑에 콘테이너 박스를 가져다 놓았다. 이때 이들 두 노인이 만났다.

박씨는 일반인보다 지적 수준이 낮다. 박씨 또한 평생을 떠돌아 다녔다. 시집도 몇 번 갔다. 그러나 그때마다 버림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송전리에 살던 박씨와 김홍례씨는 살림을 합쳤다. 이렇게 만난 두 노인은 지금까지 서로를 의지하여 살고 있다.

김씨에게는 세 명의 자식이 있다. 아들 둘과 딸 하나다. 박씨 또한 딸을 넷이나 두었다.

하지만 이들 두 노인 모두 자식들과는 연락두절한 상태.

?渦쓴?평생을 공사장에서 품을 팔며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뚜렷한 직장 없이 공사장을 떠돌아 다녔기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할 수도 없었다. 돈을 모은다는 것은 꿈도 못꿨다.?素Ⅵ?하고 아이도 셋이나 있었지만 집을 뛰쳐나오다시피 하며 다시 전국 공사장을 떠돌았다. 뚜렷한 벌이가 없으니 집에 들고 갈 돈도 없었다. 그렇게 집과 아이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김씨는 늙고 지친 몸을 박씨와 서로 기대고 있다.

2006년 12월 31일, 당진주민등록 노인인구 기준으로 독거노인의 수는 4512명에 달한다. 전체인구의 3%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노인 5명 중 1명이 독거노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중 기초생활보호대상자는 676명으로 이들은 매월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아 생활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된다면 1인당 20~30만원을 지원받으며, 노인일 경우 노인경로연금, 교통수당, 의료 급여, 장애 수당 등 적지 않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차상위 계층으로 분류된 노인들에겐 이마저도 없다. 차상위 계층이란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이상(4인가구 기준 월 113만6천원) 120%이하인 ‘잠재 빈곤층’으로 정부의 기초생활보장수급 대상에 들어가지 못한다. 또한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라도 일정 기준의 재산이 있거나 이들을 부양할 만한 연령대의 가구원이 있어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에서 제외된 ‘비수급 빈곤층’이다. 그러나 차상위 계층은 언제든지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 있어 실제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며 기초생활 수급자보다 못한 이들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복지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