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이전 후보지 의견 제각각
군, 버스터미널 이전 주민설명회 열어
원당택지지구, 읍내구획정리지구 평가점수 높은 가운데
‘이용객 편의냐’, ‘장기적인 안목이냐’ 기준 엇갈려
당진 공영버스터미널 이전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30일 당진군민회관에서 4백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당진군이 터미널 부지선정을 위한 용역을 준뒤 조사과정에서 몇차례 추진위원회에 보고회를 갖고 처음으로 군민을 대상으로 개최한 이날 설명회에는 오전 일찍부터 시작됐음에도 많은 주민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용역팀의 터미널 입지분석 설명을 경청했다.
이날 용역팀인 경동기술공사의 관계자는 먼저 터미널 최적입지 분석기준에 따라 8군데의 후보지를 검토한 후 이중 4군데의 후보지를 최종 검토대상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용역팀이 밝힌 4군데의 후보지는 ①당진읍 북부외곽도로변(현 가야모텔 부근) ②원당삼거리(현 경덕산업 부지) ③원당택지개발지구(두산종합식품 뒷쪽) ④읍내 구획정리지구(토궁가든 앞)로 터미널 부지로서의 타당성은 네후보지 모두 보통 또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사업의 실현성을 가늠하는 분석에서는 ①·②번 후보지가, ③·④번 후보지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후보지중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③·④번 후보지는 사업시기, 부지조성조건, 부지확보의 용이성 등에서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지조성비에 있어서는 원당택지개발지구가 88억원으로 읍내구획정리지구 95억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토론회에는 안병돈 신성대 교수의 사회로 김대희 군 개발위 부위원장과 성원모 당진읍 번영회 부회장, 정진봉 당진군 상공회장이 토론자로 나와 터미널 입지분석결과를 토대로,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고 질의·답변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이용객의 편의측면에서 도보로 터미널 접근이 가능해야 함을 강조하며 아울러 개발파급효과 측면에서 기존 시내권과 인접지역이 터미널 부지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경동기술공사 유충현 과장은 “주민편익이 가장 좋은 곳으로 선정하느냐, 당진군이 앞으로 도시화 될 때를 내다보고 선정해야 하느냐 두가지 기준을 놓고 고민했으며 여러 의견을 들었으나 양면성이 있다”고 전제한 후 “주민편익에 포인트를 두는 것은 당연하나 그럴 경우 사업의 실현성, 향후 도시계획과 상충될 수도 있으며 어차피 터미널은 어디로 가든 도보권은 벗어나게 되므로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참석 주민들은 터미널 이전의 시급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며 몇몇 이해관계에 얽힌 일부 의견에 휩쓸리지 말고 당진군과 용역팀에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당리 1만평을 터미널 부지로 기부체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한 주민은 “①·②·③번 후보지와 도로접근성 등 모든면에서 조건이 똑같음에도 제외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역팀은 “국도 32호선이 입체화 도로가 계획돼 있어 이 부지에 터미널을 설치한다면 우회전 차량만 진입이 가능하게 된다”며 불가이유를 밝혔다.
또 토론자들의 의견과 달리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내권과 근거리 중심의 터미널은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당진군이 군민의 숙원사업인 버스터미널 이전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일각에서는 토론자 선정의 편파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참석이 저조한 가운데 이해관계에 있는 토지주들 중심의 설명회로 충분한 의견이 개진되지 못한채 형식에 그쳤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군은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배포된 의견서를 오는 2월 13일까지 접수받아 의견을 수렴하고 추진위원회를 열어 최종 의견을 용역팀에 전달한 뒤 이에 대한 심층검토 후 올 상반기 안에 후보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