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벚꽃은 모두 지고 5월도 하순으로 치닫고 있으나 새벽에 일어나면 아직은 아쉬워 조금은 봄자락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세월은 앞으로만 가는 것이니 어쩔수 없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이치겠거니 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살면서 우리는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 생활 속에서 인생 철학과 마음의 양식을 얻기 위해 짬짬이 시간이 나면 한권의 책을 손에든다.
2000년도에 전국적 베스트셀러였던 「가시고기」(저자 조창인)란 소설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일이 있었기에 잠시 기억을 더듬어본다. 왜냐하면 5월은 가정의 달, 스승의 날, 어버이 날, 장애인의 날, 성년의 날, 그리고 올해는 부부의 날까지 새로 제정되니 한가족의 삶을 그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가시고기」란 물고기는 암놈은 알을 낳으면 집을 떠나는데 이때 남아있는 숫놈이 수정을 하고 알을 지키기 위하여 아버지로서 온갖 헌신을 다하고 새끼가 커서 집을 떠나면 혼자남은 아버지 가시고기는 돌틈에 머리를 끼고 죽는다고 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부인과 헤어져 백혈병으로 다죽어가는 어린 아들의 병 뒷바라지를 위해 사력을 다해 헌신을 해왔다. 심지어 아버지는 한쪽 눈까지 팔아서 병원비를 충당하고 아들을 골수이식으로 살려냈으나 정작 본인은 간암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하게 되었다.
다른 남자에게 시집간 부인이 아들의 양육을 맡겠다는 것을 오직 나만이 이 아들을 살려낼 수 있다고 거절하고는 눈물겨운 병 뒷바라지로 아들의 병을 완쾌시키고는 아버지로서 생과 삶의 전부였던 아들을 부인에게 보내주는 내용이다. 물론 자신은 아무도 모르는 산속에 들어가 생을 마감하면서 “사람이 사는 것은 하나의 보람이다. 나는 다른 삶(자식)을 위해 혼을 쏟아 넣었으므로 내 사랑은 영원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하며 눈을 감는다.
과연 우리 현대인들은 행복을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가까이 있는 걸까? 먼 데 있는 것일까? 나름대로 인생 철학을 가지고 사는 것이 현대인의 삶의 지혜라면 바로 ‘보람’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편견과 상식을 깨뜨릴 수 있는 신념, 마지막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한 반응을 미리 연습해 봄으로써 통제력을 키우는 것이 내안의 나를 일깨우는 길이라고 하겠다.
두렵지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얻게 될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말처럼 우리 의식 세계는 변화하지 못하는 것에 항상 변명이 있다. 하지만 세상을 변하게 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가. 내가 변하면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