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까지만해도 전국에서 약 200여 가지에 부과했던 지방축제 행사가 95년도 민선자치시대 돌입으로 급격히 늘어나 금년 6월말 현재 1천1백여개의 깜짝 축제가 열려 1년간 퍼붓는 세금만도 5천억원에 이른다니 함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가 전국지방에서 개최하는 일회용 축제 행사의 성공율을 따져보니 보령시에 ‘머드축제’나 함평군의 ‘나비 축제’ 등 약 1%에 해당하는 10여개 축제를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흥미위주 오락행사로 세금이 공돈으로 새 나가고 있다는 평가분석이다.
어쩌다가 우리 국토에 뒷돈대기 바쁜 내실 없는 일회용 깜짝쇼 축제가 난무하고 있는 것일까? 민선자치가 되다보니 대중인기영합주의에 빠져 이를 심사하고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할 의회기능마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느낌이다.
지방축제의 장은 정치인들이나, 시장·군수들이 로얄박스에 초청받아 박수받고 손 흔들어 답례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들은 멍들고 있다. 춤추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 세금내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당진군도 예외일 수 없다!
지방축제가 축제답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애당초 기획단계에서부터 행사진행까지 지역국민 참여가 배제되고 ‘이벤트’회사의 상업적 흥미위주 코미디나 3류 가수동원이 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지역축제의 의미나 독창성 또는 학술적 가치는 말할 나위도 없이 프로그램 내용도 빈약하니 전국에서 도토리키재기식 일회성 쇼가 매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당진군의회의 지난 145회 임시의회에서 의원질문에 대한 당진군의 답변을 보니 지난 2005년부터 금년 6월말까지 2년 반 동안 60여억원의 세금이 행사 뒷돈으로 낭비되었다니 정말 경악할 일이다. 이 세금을 누가 변상해야 할까? 더욱이 2개 부서에서는 1년에 30여차례씩 2년 반 동안 60회에서 80회까지 행사 잔치를 치렀다니 행정은 뒷전이고 부서명칭을 ‘잔치과’로 바꾸어야 할 판이다.
큰일날 일이다. 정말 당진에는 ‘명품’ 문화축제, 역사와 향토색이 짙은 지역민의 혼이 담긴 문화축제가 없단 말인가? 충고를 받아 마땅하다.
여기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국가축제가 있다. 커피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삼바(samba) 축제이다. 1968년 공식제정한 이 삼바축제는 축제기간 일주일을 위해 전 국민이 1년 동안을 준비하고 170만명의 세계 관광객을 유치한다.
관광객 1인당 7천달러를 쓰고 가니 국민소득 6천불의 브라질 국민들은 일주일동안 12억불(1조2천억원) 을 벌어들이는 명품축제를 세계에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당진의 ‘문예의 전당’ 말도 그렇다. 98년 당시로서는 (부군수 재임시) 1200여석 규모의 시설이 무리라는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적어도 미래를 내다보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문화와 예술의 비교와 교류 목적을 통해 한차원 높은 문화공간을 확보하려고 했던 고립의 의미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서해안 중심의 당진문화 예술을 발전시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문가들과 상의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