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만 어업면허 '대논란'

일부 어민 조직해 농진과 335㏊ 사용 계약

"특정인에 독점권 안될 말", 인근 주민·낚시업계 반발속

"대호만 종합개발대택 세워야"여론

대호만이 지역에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일부 어민이 양식계를 조직해 대호만에서 합법적으로 어로활동을 하겠다며 이미 대호만 관리자인 농진으로부터 사용 동의를 얻어 당진군에 어업면허신청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대호만 인근 주민과 지역 낚시업계에서는 공유수면인 대호만의 사용권을 특정인이 독점하게 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농진 대호환경농업사업단과 당진군에 따르면 그동안 대호만에서 불법 어로활동을 해왔던 어민 33명이 새마을 양식계를 조직해 지난해 12월 대호만 관리자인 농진과 대호만 면적의 30%인 335㏊에 대한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당진군에 어업면허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대호만에서 소형정치망(삼각망)을 이용해 민물고기(붕어)를 체포, 수요처에 시판하고 일부는 가물치 양식 등에 먹이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2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수면 사용동의를 내어준 농진 관계자는 “당초 대호만 조성 목적이 농업용수인데다 수질보호 차원에서 어로활동을 위한 일체의 수면사용을 허가하지 않으려 했으나 양식계원들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을 내고 위원회에서 시정권고 조치를 내려 어쩔 수 없이 수면사용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대호만 인근 주민과 지역 낚시업계에서는 “공공의 자연자원인 대호만이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독점 이용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어업면허를 받고자 하는 양식계원들 중 상당수가 실제 어업과는 상관없는 외지인들인데다 소형정치망은 치어까지 체포할 수 있는 그물로 대호만의 어족자원과 생태계 보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몇몇 특정인의 소득을 위한 대호만 어업면허를 당진군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낚시업계에서는 “대호만은 전국 제일의 붕어낚시터로 연인원 10만여명이 찾아오는 명소”라며 “어업면허를 내줄 경우 무분별한 포획으로 낚시터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 뻔하며 그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대호만 어업면허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관심있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낚시꾼들의 쓰레기와 어민들이 버린 폐그물로 오염된 채 방치되다시피한 대호만을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 등 외지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여건의 변화를 기회로 대호만을 유료낚시터화 해 인접한 마을회에 관리 및 운영권을 주어 마을소득으로 연결시키는 한편, 지역문화축제와 연계한 상품화 전략 등 관광자원으로서 대호만의 다각적인 활용대책이 나와야 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즉, 환경적으로 제대로 관리되면서 지역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호만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장기적인 안목의 개발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편 어업면허와 관련 당진군에서는 “이미 농진의 사용동의서와 충남도의 승인이 난 상태로 법적으로 면허를 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신 엄격한 규정을 두어 무분별한 포획과 불법행위가 없도록 철저히 지도·감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