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아파트 주민들과 맞은편에 지어지고 있는 일신건영 휴먼빌 아파트 공사현장간의 마찰이 끝나고 않고 있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주민들과 휴먼빌 아파트 공사현장간 벌어진 보상비 협상 과정이 공개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15억원 vs 1천만원’

한성아파트 102동 환경대책위원회와 다른 101동, 103동, 104동 주민대표단은 지난 3일 휴먼빌 아파트 시공사와 보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대표단은 주민들의 합의안인 15억원의 보상비를 시공사측에 내용증명으로 요구했다. 15억원은 환경피해에 대한 10억원 도로이용비 5억원이다.

이에 대해 한성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15억원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단순히 협상용으로 제시한 것뿐인데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마치 주민들이 돈만 밝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시공사측은 보상비로 1천만원을 제시해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의 박성문 관리과장은 “아직 본사 차원에서 보상이 논의되는 단계가 아니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사에 보고할 예정이었다”며 “주민들이 내용증명으로 15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1천만원은 현장에서 주민 민원에 대해 보상비로 내놓을 수 있는 최고액”이라면서 “본사에서 이에 대한 별도의 보상비를 책정하고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로혼잡 책임은 누가 지나?

또한 주민들은 한성아파트 진입로가 매일 아침 혼잡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휴먼빌 아파트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102동에 사는 정모씨는 “새벽부터 공사를 시작해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아침 출퇴근시간마다 고역을 겪는다”며 “안그래도 세대수가 많은 한성아파트라서 차량이 많은데 공사관계차량이 드나들며 차량이 뒤엉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인허가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정씨는 “2005년 내내 휴먼빌 아파트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진입로가 좁아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었기 때문이 아니냐”며 “2005년에 담당자가 바뀌면서 갑자기 건축허가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인허가부서인 도시건축과 주택팀은 관련 허가를 내줄 때 관련부서의 검토를 거쳐 규정에 이상이 없을 경우 허가를 내주고 있는데 도로와 관련해서는 도시건축과 도시계획팀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도시건축과 도시계획팀장은 지난 2005년 8월 인사발령을 통해 구교학 팀장에서 염태상 팀장으로 바뀌었었다. 염태상 팀장이 발령받은 후 5개월 후인 2005년 12월 30일 허가가 내려졌다. 이에 대해 염태상 팀장은 “그 당시 휴먼빌 아파트는 지구단위 계획이 변경되면서 허가에 시간이 걸렸던 것일 뿐 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도로가 큰 혼잡을 빚고 있는 가운데 휴먼빌 아파트까지 입주하면 더욱 혼란이 가중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 그러나 아직은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태다. 시공사의 박성문 관리과장은 “도로에 관련해서는 문제가 전혀 없으며 적법하게 허가를 받았다”며 “지적된 도로는 2교와 연결된 신호등과 차량 통행량 등으로 원래부터 몇 차례 지적이 됐었던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면 길 양쪽의 불법주차차량과 입구의 상가들 때문이지 아파트 공사관계 차량 때문에 혼잡해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음만이라도 줄여달라”

한성아파트 주민들은 이와 함께 소음만큼은 줄여달라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이모씨는 “기반 공사를 하며 돌을 부수는 것 같은데 돌을 부수는 중장비의 소음이 워낙 심하다”며 “오죽하면 주민들이 돈을 모아 소음 전문 연구소에 용역을 맡기자는 말을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씨는 “군청에 민원을 신고한 뒤 현장 확인을 나오기만 하면 시끄럽던 중장비 소리가 뚝 그친다”며 “군청에서 지금 확인나간다고 현장에 말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2동 주민 정씨는 “주민들이 1년을 참아왔는데 앞으로 2년을 더 참으라는 이야기인가”라며 “군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문 관리과장은 “한성아파트가 휴먼빌 아파트보다 높은 지대에 있어 적법하게 설치한 6m 소음방지펜스가 효과를 못 보고 있다”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