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구
합덕대건노인대학 학장
가정생활, 사회생활 등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1년에 한번쯤이라도 자기를 외부생활과 단절하고 나의 속내를 겉으로 표출시켜 스스로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바로 여름휴가기간에 그런 시간을 만들면 좋을 것이다. 서해의 어느 낙도 조용한 해변가의 민박집 앞에서 망망대해의 수평선과 자기 시선의 초점을 일치시켜 맞닿은 그 점에 자기마음을 올려놓고 뚫어져라 바라보라. 이기심, 재산욕, 명예욕, 그 밖의 모든 자기의 단점을. 그리고 최근에 직장 동료와의 사이에 불편했던 모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올려놓아라. 그리고 바닷바람에 날려갈 때까지, 아니면 강렬한 햇볕에 녹아 버릴 때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리고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바로 금년 여름휴가에.
산으로 피서를 떠난 사람은 고즈넉한 산사의 암자에 있는 평상에 앉아 울창한 숲을 향해 소리를 높이고 말해라. 나는 이렇고 이런 사람이고, 이런 것에 허물이 많이 있으며... 하는 식으로 자기의 모든 속내를 숨김없이, 남김없이 끄집어내어 다 밝혀보자. 마음이 후련해질 때까지.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하기 쉽지만 인격적으로 자신을 넓혀가려는 성숙한 사람이 되러면 그 반대로 나 자신에게 엄격하고 다른 사람들에겐 관대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대자연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삶이란 너와 나와의 경쟁이 아니라 나 스스로 한걸음 한걸음 음미하며 걸어가는 여행인 것이다. 그래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골고루 겪은 다음에 이룬 복(福)이라야 비로소 오래 가고 의심과 믿음을 겪은 다음에 이룬 지식이라야 비로소 참된 것이다.(채근담)
나에게 고민거리가 있다면 마음속에 간직하지 말고 위에 열거한 방법 말고도 종이 위에 써보라. 솔직하게 써보아라. 그렇게 하면 온갖 나쁜 감정을 없애주는 신비로운 힘을 갖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 버린다는 것은 대가를 지불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늘 원하는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존경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을 베풀어라”(앤서니 홉킨스)
인생에는 수많은 선택이 존재한다.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동시에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맹자께서는 “생선과 곰발바닥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즉 생선을 선택하려면 곰발바닥을 버려야 하고 곰발바닥을 선택하려면 생선을 버려야 한다. 이 두가지 모두 가지려 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대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더 나를 화나게 할 때가 많다. 그들의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바로 그 사람들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종종 나에게는 가장 훌륭한 스승인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나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할 때 언제나 즐겁고 언제나 청춘이란 것을 금년 휴가기간에 깨닫고 다시 태어나 좋은 세상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