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경상북도 포항에서 손님을 따라 당진에 정착해 ‘진짜’ 경상도 음식을 선보이는 집이 있다. 송악면 복운리 이주단지 안에 위치한 ‘포항 아구찜’은 길목 좋은 곳도 아닌데 오가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하다.

포항에서 30년간 생선음식을 해왔다는 권안정(56), 손명희(53) 부부는 근처 포항 제철소에서 당진지역의 제철소로 이동한 직원들에게 당진에 대해 처음 들었다고 한다. 단골직원들은 당진에 와서 입에 맞는 음식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평생을 살아온 고향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옮길 것을 결정했다.

당진에 가게를 마련했어도 ‘아귀는’ 포항의 살아있는 것만 취급한다. 대구든 아귀든 ‘살아있는 것’을 재료로 쓴다는 것이 이 집의 철칙이다.

“요샌 아구를 중국산 마이 쓴다 아인교. 그라믄 맛이 없지예.”

이 부부가 식당운영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친절, 분위기, 맛, 이 3가지다. 이 3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야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단다.

포항 아구찜의 대표메뉴는 ‘아구수육’, ‘아구찜’, ‘물회’다. 특히 포항이 원조라는 물회는  정통방식대로 7가지 양념과 싱싱한 배를 넣고 회와 슥슥 비벼 먹는다. 다른 요리사나 직원을 두지 않은 이 집의 부부는 함께한 세월만큼이나 손발이 잘 맞는다. 주방을 맡아 직접 요리하는 손영희 씨는 ‘조리복 입고 주방에서 죽어도 좋을’ 만큼 음식에 열정이 대단하다. 반찬하나 누구 손 거치는 법 없이 직접 조리한다. 손 씨는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직접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가 주방 안에서 맛을 든든하게 잡고 있다면 권안정 씨가 주방 밖에서 손님들에게 친절을 맡고 있다. 특히 물회같이 경상도 음식이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면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해 준다.

오랫동안 맛 하나에 승부를 걸어온 이 부부는 이젠 다른 욕심 부리고 싶지 않단다. 오는 손님들에게 친절과 맛으로 보답하겠다며 앞으론 당진주민들의 입에도 맞는 음식을 하고 싶단다. 당진에서 후한 인심 가진 좋은 이웃들을 만나 새로운 시작을 통해 정말 인생의 반환점이 됐다는 부부는 앞으로도 당진에서 가게를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 둘이 마, 예서 평생 삽시더라고 했데이. 예서 크게는 안한데이. 둘이 운영할 만큼 내실있게 할라고예.”

·위치 : 송악면 복운리 이주단지내

·연락처 : 357-8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