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아파도 나는 글 쓰는 것을 멈출 수 가 없어요.”
햇볕이 잘 드는 작은 방에 이한순(70, 신평면 상오리) 씨와 마주앉았다. 이씨는 지난달 ‘내 마음에 꽃 한송이 심고’라는 책을 발간했다. 지난 40년의 세월동안 써온 일기와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을 발간하기까지 이씨는 글을 온몸으로 썼다. 이씨는 두 팔과 한쪽 다리가 없다. 펜을 턱에 대고 온 몸을 움직인다. 이렇게 한 동안 글을 쓰고 나면 온 몸이 아프고 열이 나 몸이 부어오른다. 그래도 이씨는 글 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씨는 22살 때 사고로 두 손과 한쪽 다리를 잘라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원망스러웠지만 이런 모습의 나도 무언가 해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잡지에서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중학생이 입으로 글 쓰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봐야겠다 했지요.”
이씨는 “글을 쓴 이후 자신의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공중파방송국에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제보해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내가 쓴 글들은 죽은 후에 책으로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기회가 닿아 책은 냈지만 어떻게 지난 40년을 한 권에 담아내겠어요?”
‘내 마음에 꽃 한송이 심고’에는 이씨의 어린시절부터 직장생활과 사고 나기까지,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담겨있다. 또 1968년 1월부터 작년 11월까지의 세세한 기록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발 앞에 있는 행복을 몰라요. 그러면서 늘 불행하다고 외치지요. 젊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인생의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나도 행복하게 사는데 말예요.”
이씨는 요새 그림 그리는 것에 푹 빠졌다. 조카 손녀들이 가져다준 색연필과 물감으로 한창 재미가 붙었다. 가져간 이씨의 책 한켠에 사인을 부탁했다. 턱을 이리저리 움직이던 이씨는 사인과 날짜 아래 ‘노력’이라는 단어를 새겨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