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도 나는 글 쓰는 것을 멈출 수 없어요.”

햇볕이 잘 드는 작은 방에 이한순(70, 신평면 상오리) 씨와 마주앉았다. 이씨는 지난달 ‘내 마음에 꽃 한송이 심고’라는 책을 발간했다. 지난 40년의 세월동안 써온 일기와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을 발간하기까지 이씨는 글을 온몸으로 썼다. 이씨는 두 팔과 한쪽 다리가 없다. 펜을 턱에 대고 온 몸을 움직인다. 이렇게 한 동안 글을 쓰고 나면 온 몸이 아프고 열이 나 몸이 부어오른다. 그래도 이씨는 글 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씨는 22살 때 사고로 두 손과 한쪽 다리를 잘라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원망스러웠지만 이런 모습의 나도 무언가 해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잡지에서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중학생이 입으로 글 쓰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봐야겠다 했지요.”

<2007년9월24일 680호 기사발췌>

이한순 할머니를 다시 만나기 위해 수소문하던 중 신평면사무소 사회복지 담당자로부터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들었다.

젊은 시절 사고로 두 손과 한쪽 다리를 잘라낸 뒤로 40년 동안 온몸을 움직여 일기를 썼던 이한순 할머니의 사연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었었다.

할머니는 보도 이후 건강이 악화되어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