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이재우, 탑동초2)가 다니는 학교 자모회장을 맡고 있던 게 기회가 돼 주부백일장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번 제31회 상록문화제에서 합덕청년연합회(회장 이화용) 주관으로 열린 주부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은 허령(36) 씨는 초등학교 시절 처음 아르바이트 해 번 돈으로 어머니의 선물을 산 기억들을 담아냈다.
“어린 시절 시장의 모습과 가족들과의 추억이 떠올랐어요. 다행히 좋은 소재가 있었던 것 같아요.”
대상의 영광을 가족들에게 돌리는 허씨의 친정아버지는 사실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우 씨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탓에 허씨는 학창시절 각종 글짓기 대회에도 참가한 적이 많다. 이번 수상소식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지인들이 글을 보고 싶다는 요청했는데 지면을 통해 작품이 소개된다고 하니 반가우면서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허씨가 자모회장을 맡게 된 이유가 있다. 아들 재우가 처음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적응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재우가 말하지 않으니 학교생활은 어떤지 몰랐는데 학교생활이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속상하더라고요. 그래서 2학년이 되면서 업무를 줄이고 아이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덕분에 학교에 많이 적응했어요.”
‘직장맘(직장을 다니는 엄마)’인 허씨의 직업은 보험설계사이다.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허씨는 자모회장직을 맡으면서도 같은 반 학부형들에게 고객 관리하듯 학교알림사항을 문자로 보내주니 인기가 좋다.
“제게 소녀적 감정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아 수상소식이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제 역할들을 즐겁게 해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