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농협별로 쌀 수매가 시작되고 오는 9일부터는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농협의 쌀 수매가 예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협의 각 수매에 이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공공비축미 매입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 RPC 수매가 안된다
지난달부터 각 농협별로 벼 수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계획보다 수매가 부진해 농협에서 애를 먹고 있다. 올해 8500톤을 수매할 예정이었던 석문농협에서는 수매가 부진해 4000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문농협 관계자는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셈인데 쌀 수매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농협도 상황은 마찬가지. 고대농협 RPC 관계자는 “수매량이 아직도 훨씬 부족하다”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내 농협 중 수매량을 채운 곳은 2~3곳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벼보다는 특산물의 수매가 많은 면천농협과 목표수매량이 2000톤인 정미농협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농협에서 수매량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당진군내 농협의 총 목표 수매량인 10만1000가마 중 64%인 6만4441가마(11월 1일 현재)에 그치고 있다.
예년보다 흉년에 미질도 떨어져
농협의 수매가 부진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작년보다 적은 일조량과 잦은 기상변화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은 것.
농업기술센터 이재중 팀장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5~7%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농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쌀 생산량 감소는 이보다 훨씬 크다. 전대2리에서 농사를 짓는 이근수씨는 “작년보다 20% 정도 수확량이 줄은 것 같다”며 “나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조량이 적어 전반적인 미질 하락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등급을 받은 쌀의 양이 전반적으로 줄었고 당연히 농협의 미질 검사를 통과하는 쌀의 양도 줄었다는 것.
“쌀값 상승 기대로 쌀이 풀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농협에서는 일부 대농들이 올해 쌀값 상승을 기대하면서 쌀을 풀지 않는 것도 수매가 부진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석문농협 이은구 지도과장은 “농협의 쌀 수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목표 수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은 군내 일부 대농들이 쌀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에서 내년에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흉년을 겪은 북한에 100만톤의 쌀을 지원하기 때문에 쌀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쌀을 쥐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대규모의 쌀을 미질이 하락하지 않는 상태로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는 저장고를 갖춘 대농들이 쌀을 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비축매입도 비상
농협의 쌀 수매 부진이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농협의 쌀 수매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인 공공비축미 매입에 농민들이 얼마나 응할지 의문. 농협의 수매가는 특등급에 1300원 이상이지만 공공비축미 매입은 특등급이 1240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장 채소는 예년의 3~4배, 배추 한 포기 1100원
올해 김장채소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4배까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당진군의 자료에 따르면 김장채소 중 무는 지난해 10a당 70만원에서 올해는 10a당 150만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배추는 포기당 300원이던 작년보다 4배 가량 오른 포기당 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최상품을 기준으로 포기당 1200원에 거래되기도 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남상문 채소화훼팀장은 “몇년만에 김장채소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