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5월, 당시 INI스틸(현 현대제철)이 고로제철소 건설을 전제로 한 송산지방산업단지 조성 승인신청서를 행정에 제출했고 주민들과 환경단체에서는 고로제철소 가동시 많은 공해물질이 발생되어 지역의 환경을 훼손하고 주민의 건강에 영향을 줄 것을 예상하여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봄에 송산지방산업단지가 승인되어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공식 석상에서 현대제철의 정몽구 회장이 환경오염 방지와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석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야적장을 밀폐형으로 건설할 것을 약속하였다.
포항과 광양 등 국내의 제철소뿐만 아니라 유럽 및 일본의 선진제철소에서도 석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야적장으로부터 비산되는 먼지로 인한 주민피해와 민원이 가장 많은 실정이다. 또한 당진화력발전소 등 국내외에 석탄과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모든 산업체들의 공통적인 최대의 환경현안이 비산먼지이다.
필자는 지난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5일간 현대제철이 밀폐형 원료야적장 건설의 모델로 삼고 있는 대만의 포머사 플라스틱 그룹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다녀왔다. 군의원, 공무원, 민관학 공동 환경감시단, 기업체 직원 등 총 7명으로 견학단을 구성하여 과연 현대제철의 밀폐형 원료야적장 건설약속이 타당한지를 살펴보고 왔다.
대만의 대표기업인 포머사 플라스틱 그룹의 발전소는 대만 중서부 해안가인 운림현에 조성된 2255㏊ 면적의 포머사 프라스틱 공단내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1997년 완공되었다. 공단 내에는 정유, 프라스틱 등 대형업체들이 입주해 가동 중이었으며 발전소에서는 대만 총발전량의 6%인 연간 300만kw의 전기를 생산하여 공단자체에 공급 후 잉여 전기를 대만정부에 판매하고 있었다.
포머사 발전소에는 세계 최초로 돔형 원료야적장 9개소와 장형 야적장 4개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돔형 야적장은 높이 60m에 너비 120m로 기당 약 18만톤의 석탄을 저장하고 있었다. 건설당시 1기당 150만 미국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상부 원형 돔은 알미늄, 하부 울타리는 철근콘크리트 재질로 건설되었다. 현대제철에서 구상하고 있는 돔형 원료야적장은 이보다 약 4배가량 큰 규모라고 한다.
바람으로 인한 비산먼지와 화재위험, 그리고 우천시 석탄보관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된 돔형 야적장엔 5명의 근로자가 교대로 근무하며 석탄의 하역과 운송을 완전 밀폐형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비산먼지 및 낙탄으로 인한 환경피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야적장 내부엔 선박에서 흡입방식으로 하역된 석탄의 야적과 지하관로를 통하여 석탄을 로(爐)에 보내기 위하여 360°회전 가능한 대형 기계가 설치되어 가동 중이었으며 소방 설비(살수장치)와 열적외선 장비, 채광과 공기순환을 위한 장치도 되어있었다. 밀폐형 원료야적장 운영으로 인하여 발전소 주변은 매우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안내인은 주민들의 민원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밀폐형 돔 야적장은 비행기 격납고에서 착안되었으며 포머사 그룹의 총수인 왕회장의 의지와 지시로 1997년 최초로 가동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10년째 별 사고 없이 가동 중에 있다. 포머사 그룹은 공단내에 약7㏊ 면적의 공원과, 약 42㏊의 방풍림을 조성하여 인근지역에 환경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밖에도 1만 1천명의 전체 근로자중 53% 가량을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여 지역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공단주변학교 지원, 장학금 지급, 도로건설, 독거노인 돌보기 등 다양한 주민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또한 해안가에는 4기의 대형 풍력발전기를 가동함으로써 친환경 기업 이미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포머사 플라스틱 그룹은 향후 현재의 공단 인근에 고로제철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제철소 역시 밀폐형 원료야적장을 설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고로제철소 가동과 함께 우려되던 원료 야적장의 비산먼지 염려는 밀폐형 원료야적장 건설과 운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듯하다. 제철소뿐만 아니라 현재 초대형화로 계속 확장하고 있는 당진화력발전소 역시 밀폐형 원료야적장 건설을 고민할 시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