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좋은 장고항 실치 한창
예년보다 열흘 빨라, 포획량도 많아 어민들 ‘풍어가’
장고항 실치가 올해 대풍년이다. 옛부터 실치 특산지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고항에는 요즈음 실치잡이 어선들이 아침 저녁으로 물좋은 실치떼를 잡아 올리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포획시기도 예년보다 열흘가량 빨라 지난 3월 중순께부터 잡히기 시작한 실치는 포획량도 전에 없이 많아 어민들이 풍어가를 부르고 있다.
어민 김서각(장고항)씨는 “수온이 예년에 비해 2~3℃ 가량 높아 올해 실치가 일찍 잡히고 있다”며 “한번 출어 때마다 50㎏, 많을 때는 100㎏까지 잡고 있다”고 말한다.
이즈음 장고항에서 잡히는 실치는 주로 횟감으로 소비되는데 실치회는 봄 한철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2월 중순께부터 아랫녘에서 서서히 해류를 따라 서해안으로 올라오는 실치는 3월이 되어서야 장고항 앞바다에서 잡히기 시작하는데 이때의 실치가 횟감으로는 최상품이기 때문.
칼슘과 인의 함량이 풍부해 봄철 영양식으로는 실치회를 따를 것이 없다고 장고항 일대 횟집 주인들의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치회를 맛볼 수 있는 기간은 보통 4월말까지이나 ‘씹는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5월 초순까지의 실치회도 괜찮다.
실치는 횟감으로 뿐만 아니라 맛깔스런 각종 요리에도 쓰인다. 시금치 된장국에 넣으면 시원한 국물맛을 더해주고, 쑥갓, 당근 등 야채를 다져 넣어 실치부침도 만들 수 있다. 계란찜에 넣으면 새우젓 보다 나으며 액젓을 만들어 김치 담글 때 넣으면 입에 착 달라 붙는다고 장고항 아낙네들은 말한다.
또 실치의 몸체가 커져 회로 먹기엔 조금 쌉쌀할 즈음이면 ‘포’를 만들어 밑반찬이나 술 안주감으로 애용하기도 한다. 일명 뱅어포로 불리는데 과거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줄긴 했으나 장고항에서는 지금도 뱅어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장고항 실치의 백미는 바로 ‘실치회’. 지금 바로 장고항에 가면 현지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실치회를 실컷 맛볼 수 있다. 2~3인분 1접시에 1만5천원이며, 각종 야채가 함께 나오고 있다. 쭈꾸미도 한창이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