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가득 담은 무자년 새해를 맞이한 지 벌써 10여일이 지났다. 이 시점에 이르면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새해 출발에 대하여 되돌아보게 마련이다.
“과연 나는 연초에 설계한 계획을 잘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학생들은 새해 다짐만이 아니라, 아마도 방학 중 계획도 나름대로 세웠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방학은 늘 아쉬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이제까지의 방학을 각자 돌아보자. 애당초 거창한 결심과 다짐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물거품이 되어 사그라지곤 했다. 인생을 준비하는 데 있어 방학처럼 여유롭게 자신을 위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평범한 청소년들이 무의미하게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안타까운 심정을 담아 후회되지 않는 방학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우선 평소 학교교육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다양한 체험을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학교교육의 영역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자신의 특기적성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리하기, 음악 감상, 자연체험, 조립하기, 등산, 봉사활동, 문화답사, 독서활동, 여행, 박물관 답사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하여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재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일의 의미를 깨닫는 체험의 기회를 갖기를 권고한다. 청소년들의 절제력 약화와 인내심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부모님의 일터와 가사 돕기 또는 직업체험 활동을 통하여 청소년들은 일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며, 자기 성장의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인간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현대인들은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만연에 따라 인간관계도 이해 타산적으로 맺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있어 인간관계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청소년들은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친·인척 방문하기, 친구들과의 추억 쌓기, 또래집단과 함께하는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 기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될 것이며, 네트워크 블루 오션(BLUE OCEAN)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기 성장을 토대로 한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반드시 수반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장장이가 명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강한 불에 쇠를 달구어 수천 번의 손길이 가해져야 하며 옥동자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극한적인 산모의 진통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70세의 수명을 누려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진 솔개는 40세 정도에 이르면 부리와 발톱이 노화해 그야말로 나약하기 그지없는 새로 전락하게 된다. 이 즈음 솔개는 부리로 바위를 쪼고 발톱을 뽑는 갱생의 과정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 이후 30여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축구 스타인 박지성은 자신의 평발을 극복하기 위하여 뼈를 깎는 노력을 하여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고 있지 않은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끓는 비커 속의 개구리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청소년 여러분들에게 있어 이번 겨울방학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여 행복한 삶을 위한 자양분을 축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