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값 인하, 농가 체감못해

가장 많이 쓰는 제초제 작년 55% 올려놔, 단 몇% 인하 무색

올들어 농약값이 평균 11.2% 내렸으나 농가들이 가격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농약값이 평균 7% 인하된데 이어 국내 농약사와 농협중앙회는 최근 다시 4.2%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배경을 환율 안정과 판매마진 축소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가들은 지난해 농약값이 워낙 큰폭으로 뛰었기 때문에 평균 11%의 인하를 체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농협중앙회나 농약사들이 지난해 농약값 인상폭을 평균 37%라고 집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농가부담을 눈속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농약시장을 압권하는 제초제의 경우 지난해 무려 50~60%나 인상됐으며 최근 가격인하에서도 평균인하치 11.2%에 크게 못미치는 4~5%선에 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약중 쌀농사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가격대도 높은 제초제 좥노난매입제좦와 좥손노리좦의 경우 3㎏기준으로 97년에 7,500원 하던 것을 98년에는 무려 11,100원대로 50% 가까이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가격인하후에 조정된 가격은 10,700원으로 4%인하에 불과했다. 또 제초제 좥그라목숀 액제좦는 지난해 5천원에서 최근 4,300원으로, 14% 라는 평균치 이상의 인하를 보였으나, 98년에 3,200원에서 5,000원으로 56%를 올렸던 터라 여전히 인상분이 높은 형편이다.

이처럼 농가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농약의 가격이 인상 이전에 비해 여전히 40~50% 높은 것에 대해 농가들은 인하조치가 농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기 보다 여론무마 수준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나아가 공산품처럼 공급 후에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농약생산업체의 금리·위험요소를 소비자인 농민들에게 전가하는 외상공급체계도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합덕읍 이모씨는 지난해의 악조건 속에서도 현금거래의 경우 훨씬 싸게 농약을 구입할 수 있었다며 관성처럼 구조화 돼 농약시장을 더욱 문란하게 하고 있는 외상거래가 정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농협과 농약사들은 국내 농약의 원료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에 민감한데다 97년말, 농약원료를 수입하기 직전 갑자기 환율이 인상돼 가격앙등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