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위한 ‘작은 개혁’ 쉼없이 실천

고향 당진서 시작한 공직생활 “고향에서 마치고 싶어”

합덕출신 한장석 충남도 감사관

한장석 도 감사관의 얼굴은 항상 웃고 있다. 누구든 한 감사관의 웃는 얼굴을 마주치면 잠깐이나마 함께 밝아질 수밖에 없다.

청내에 웃음을 나눠주는 그의 고향은 당진군 합덕읍.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꿈과 희망을 합덕에서 키웠다. 우강면사무소는 그가 공직에 처음(69년 8월) 몸담은 곳이다.

시골 아저씨처럼 한없이 소탈해 보이는 그는 공직생활의 초입을 '새마을운동'으로 보냈다.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노랫말에서 느껴지듯 그는 ‘자립마을 만들기의 역군’으로 일했다. 맡기는 일마다 똑소리나는 일처리로 합덕면사무소를 거쳐 당진군청 새마을계로 발탁됐다.

79년 전입시험을 치러 도청에 입성한 후 현재의 도 감사관직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부서는 거의 안 거쳐본 곳이 없다. 민방위과 운영계장, 사회과 노정계장, 민원실 여권계장, 회계과 용도계장, 총무과 관리계장, 지방과 행정계장, 민원담당관, 청소년과장, 지역경제과장 등이 그가 거쳤던 공직내 이력이다.

그가 거친 공직에는 뚜렷한 흔적이 남아 있다. 청소년과장을 맡았을 때 기금통합을 해냈다. 여권계장 시절에는 여권민원편람을 만들어 외무부로부터 정부가 할 일을 대신 했다는 평을 들었다. 민원인과 주민을 위한 작은 개혁을 드러내지 않고 실천해 온 것이다.

일한 만큼 상복도 뒤따랐다. 80년 정부로부터 모범공무원상을 받았고, 84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97년 말에는 열심히 근무한 성과가 인정돼 녹조근정훈장을 받는 영예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그는 내심 현재의 감사관직이 썩 내키는 자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남의 잘못을 찾아내서 눈물나게 하는 일이 좋을리야 있겠습니까?”

공직의 말년을 남의 웃음을 빼앗는 자리에서 마감하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내심 진지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몸이 건강한 만큼 공직을 떠나는 그날까지 평소 신조인 ‘성실히 근무’를 실천하는 것이 남은 동안의 바램이란다.

한 감사관이 갖고 있는 바램이 또 하나가 있다. 고향에서 시작한 공직생활을 고향에서 마무리 짓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공직의 경험을 마지막으로 고향을 위해 나누고 싶은 것이리라.

사실 그는 공직생활내내 고향에 대한 애정을 표나지 않게 실행해왔다. 가깝게 한보철강 부도 당시는 현지에 내려가 2달 동안을 상주하며 지역민들과 함께 발을 동동 굴렀다. 어려운 지역민을 위한 일을 찾아 소규모 점포 지원 융자금을 당진군에 배정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아들놈 중 하나쯤은 공직에 몸담길 바랬습니다.”

공직을 천직처럼 알고 살아온 한 감사관. 일을 할 땐 꼬장꼬장한 선비같지만 오가며 마주칠 땐 ‘삼결삽에 소주 한잔’을 떠오르게 하는 구수한 숭늉같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