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승격 초읽기,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석문공단 착공 등.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계속 쏟아지는 당진의 뉴스들은 그렇지 않아도 바쁜 사람들을 더욱 바쁘게 한다. 하지만 실상 우리 어민들이 지키고 또 보존해서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바다는 일대의 변혁을 맞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잇따른 발전소 건설과 가동으로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항만개발로 인한 항로 준설이 불가피할 것이며 마리나 리조트는 해상사고의 위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니 당연히 어민들은 개발의 그늘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아닐까?

그렇다고 무조건 개발에 반대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공존공생(共存共生)이라 할 수 있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자는 것이다. 자칫 개발의 그늘이 될 수 있는 이곳 장고항 바다의 어민을 비롯한 당진의 어민과 풍부한 어족자원, 아름다운 해안선을 쉬엄쉬엄 둘러 보고 현재까지 앞만보고 달렸다면, 잠깐 멈춰 소외된 곳은 없는지 빠뜨린 것은 없는지를 보아가며 가야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웅크림은 더 큰 걸음이 되기 위한 준비가 될 것이고 지역 해안의 균형발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개발을 하겠다는 명목으로 더 이상 어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모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고항의 국가어항 지정 추진은 좋은 예가 되었으면 한다. 어선세력이 많고 주변 섬과의 연계성이 뛰어나며 국가어항 지정 기준에 부합되는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우리 어민들은 작은 풍랑에도, 큰 태풍에도 무방비 그 자체로 버티고 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장고항과 주변 항·포구 어선들은 경기도 일대의 항과 멀게는 태안의 모항까지 어선을 대피하느라 매년 전쟁아닌 전쟁을 치른다.

항내 계선이 어려워 조그마한 이동선까지 갖추려면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급속한 산업화가 예고된 우리 바다에 어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바다냄새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당진군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계속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당진의 바다에서 몇십년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어촌계장으로서 마지막까지 미력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끝으로, 좋은 결실로 이어져 우리 후대에는 전국 각지와 세계 곳곳에서 당진의 성공한 산업단지와 깨끗한 바다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과 더 이상 개발의 그늘이 아닌 양지로의 탈바꿈이 될 수 있는 항 개발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