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비도 조개잡이 풍경 - 석문면 삼봉1리 유영주·김성순 부부와 최예순씨
▲ 도비도 조개잡이 풍경 - 석문면 삼봉1리 유영주·김성순 부부와 최예순씨

요즘 도비도는 바지락을 캐러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물이 빠졌다 들어오는 시간이 불과 너댓 시간 밖에 되지 않지만 물때를 맞춰 많은 사람들이 도비도를 찾고 있다. 갯벌 위에서 따가운 햇빛을 피하려고 중무장을 한 채 말없이 호미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유영주·김성순 부부를 만났다.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혀. 난 올해 처음 나와서 긁을 줄도 물러.”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성순(69) 씨는 손사레를 쳤다. 그는 그 동안 농번기 철이라 정신이 없었다며 이제 좀 한가해져서 남편 유영주(77) 씨와 오랜만에 도비도로 바지락을 캐러왔다고 말했다.

“삼봉에서 11시 차 타고 왔슈. 와보니께 오늘은 2시나 돼야 물이 빠진다고 하데. 남편이랑 미리 점심 먹고 쭉 기다렸슈. 이제 좀 빠졌네.” 곧 동네사람들도 올 거라고 하더니 잠시 후 중무장을 한 아주머니 한 분이 이들 부부 옆으로 와 호미질을 시작했다. 김 씨는 ‘저 양반이 기술자여’라고 귀띔해줬다.

“오늘은 12시 버스타고 왔슈. 물때에 따라 빨리 올 때도 있고 늦게 올 때도 있는디 오늘은 2시나 돼야 물이 다 빠진다고 해서 좀 늦게 나왔쥬.” 삼봉 1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최예순(67) 씨는 농번기에도 가끔 여기와서 바지락을 캐곤 했다는데 하루 평균 5~6kg은 캔다고 했다.

“물때에 맞춰야 해서 많이는 못 캐요. 요즘에는 바쁜 일도 끝나고 해서 자주 나오쥬. 바지락도 캐고 장고항으로 굴도 따러 다니고 있어유.”

말을 마친 부부와 최 씨는 약속이나 한듯 말없이 호미질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