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도비도는 바지락을 캐러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물이 빠졌다 들어오는 시간이 불과 너댓 시간 밖에 되지 않지만 물때를 맞춰 많은 사람들이 도비도를 찾고 있다. 갯벌 위에서 따가운 햇빛을 피하려고 중무장을 한 채 말없이 호미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유영주·김성순 부부를 만났다.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혀. 난 올해 처음 나와서 긁을 줄도 물러.”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성순(69) 씨는 손사레를 쳤다. 그는 그 동안 농번기 철이라 정신이 없었다며 이제 좀 한가해져서 남편 유영주(77) 씨와 오랜만에 도비도로 바지락을 캐러왔다고 말했다.
“삼봉에서 11시 차 타고 왔슈. 와보니께 오늘은 2시나 돼야 물이 빠진다고 하데. 남편이랑 미리 점심 먹고 쭉 기다렸슈. 이제 좀 빠졌네.” 곧 동네사람들도 올 거라고 하더니 잠시 후 중무장을 한 아주머니 한 분이 이들 부부 옆으로 와 호미질을 시작했다. 김 씨는 ‘저 양반이 기술자여’라고 귀띔해줬다.
“오늘은 12시 버스타고 왔슈. 물때에 따라 빨리 올 때도 있고 늦게 올 때도 있는디 오늘은 2시나 돼야 물이 다 빠진다고 해서 좀 늦게 나왔쥬.” 삼봉 1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최예순(67) 씨는 농번기에도 가끔 여기와서 바지락을 캐곤 했다는데 하루 평균 5~6kg은 캔다고 했다.
“물때에 맞춰야 해서 많이는 못 캐요. 요즘에는 바쁜 일도 끝나고 해서 자주 나오쥬. 바지락도 캐고 장고항으로 굴도 따러 다니고 있어유.”
말을 마친 부부와 최 씨는 약속이나 한듯 말없이 호미질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