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는 아이들에게 생각의 힘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동화책이라고 해도 아이가 책과 친숙하지 않다면 속수무책! 이럴 땐 아이를 품에 안고 엄마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화구연자원봉사회 ‘미담’ 회원들은 자신들의 아이뿐 아니라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찾아 동화를 들려준다. 아이들은 회원들의 다양한 동화 연극을 보며 재밌고 신나는 동화 속 세상으로 빠져든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동그랗고 큰 눈으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절대 눈을 떼지 않죠. 무서운 목소리를 내면 눈을 가리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해요.” 회원들은 아이들 앞에서 사냥꾼에게 쫓기는 토끼도 되었다가 무서운 호랑이도 된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만 하던 바보 연기도, 꼬부랑 할머니 연기도 이제는 즐겁다. 당진교육청에서 주관하고 당진도서관에서 교육을 받아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미담’은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를 방문해 30여분간 다양한 동화구연을 선보인다. 단순히 목소리를 바꾸어 가며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역할극, 손가락 인형극, 마술 동화구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동화를 친숙히 여기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회원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동화구연을 시작했다. 편독을 하는 큰 아이를 위해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작은 아이를 위해서 동화를 좀 더 재미있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활동영역이 대외로 넓어졌다.
한번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불러 보지 않았던 주부들에게 동화구연봉사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남편만 보며 살던 주부들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된 것! 이정아 씨는 “당진에 이사와서 아는 사람이 없어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이 늘 마음을 닫고 살아서 외로웠다”며 “요즘엔 땀 흘려가며 스스로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도 느끼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에 회원들은 저마다 맞장구를 쳤다.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전업주부들에게 동호회 활동이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는 것이 회원들의 한 목소리다. 가정이 화목하려면 주부가 활기차야 한다고.
김은주 씨는 “엄마는 왜 발표도 못하냐는 딸의 말에 충격을 받아서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며 “아이들을 위한 일이지만 나 자신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선우 회장은 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을 위해 동화구연을 시작했다. 유 회장은 “요새는 집에서 동화구연 연습을 하고 있으면 그 다음 대사를 아들이 외워서 할 정도”라며 “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도 동화구연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담은 민간자격증인 동화구연가 자격증을 취득한 회원이 셋이나 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방학이 끝나가는 요즘 다시 아이들을 위한 멋진 공연 준비를 위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회원명단 △회장:유선우 △총무:구지영 △회원:이정아, 이선미, 김덕진, 김은주, 김신자, 임명옥, 이미애, 임희숙, 여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