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향 씨
▲ 김미향 씨

▲ 김미향 씨 불에 올려놓은 곰국 걱정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하던 어느 날 밤, 문득 어머님 생각이 났다. 어머님도 곰국처럼 자신의 모든 영양분을 빼내어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내주셨겠지... 골다공증이시라던 어머님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곰국은 오래 끓여야 제 맛이 나잖아요. 곰국을 불에 올려 놓고 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태울까봐 깊게 잠이 들지 않더라고요. 잠을 설치면서 피곤한 내 몸에서도 곰국처럼 영양분이 빠져나가는 것같이 느껴졌어요.

그러다 문득 어머니가 우릴 키우면서 늘 희생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김미향 씨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지난 날의 어머니만큼 아이들에게 희생적인 부모가 되지 못한 것 같다. 당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어머니.

그 마음이 너무도 깊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녀는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아이들의 엄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후회없는 삶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래서 때로는 무서운 목소리도 혼도 내고 따뜻하게 감싸주기도 한다. “보충수업이다, 야간자율학습이다 아이들도 저도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매일 아이들과 일일공부계획표를 통해 대화를 나누죠.

그렇게 나누는 대화와 칭찬이 아이들의 성장에 무척 도움이 되더라고요.” 시를 쓴지도 벌써 수십년이 흘렀지만 그녀는 아직도 시가 어렵기만 하다. “저는 마음이 가난한 것 같아요.

그 허한 마음을 채우려고 시를 쓰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 채워지질 않죠. 시는 쓸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지인들의 권유로 지원을 받아 개인 시집발간을 준비하는 김씨.

앞으로 맛깔나는 시 한편을 꼭 써보고 싶다는 게 그녀의 소망이다. 곰국을 마시다 커다란 솥에 뼈를 한가득 넣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끓이는 동안 어머니는 밤새 뒤척인다 뼈는 조금씩 가벼워지고 국물은 뽀얗게 살쪄간다 뼈에 구멍이 송송 뚫려 구멍보다 큰 바람이 인다 이젠 뼈를 버려야 할 때다 어머니 뼈에서 바람이 인다 골다공증이란다 김미향 씨

  • 합덕여고 교사
  • 호수시문학회 회원
  • 당진문인협회 부지부장
  • 본지 편집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