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에 우는 귀뚜라미는 밤이 깊어 옴을 알려주고, 새벽녘에 우는 귀뚜라미는 날이 샘을 알려주니 이 가을의 소리에 곡식들은 여물어가는 모양이다. 어김없이 찾아온 추석명절 보름달이 차올랐다.
이는 신라 유리왕 때부터 음력 8월 보름을 한가위 날이라 하여 대궐 뜰에서는 길쌈 솜씨 겨루고, 궐 밖 백성들은 햇곡식 햇과일로 조상에게 차례를 모시고, 성묘를 찾는다는 유래로 지금까지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켜오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우리네 서민들은 전혀 즐겁지 않단다.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 모두가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단다.
또한 잘난 놈들만이 판을 치는 세상이니 살맛을 잃었다고도 얘기한다.
이들이 최대의 권력과 특혜를 안겨준 정치인들이란 자들은 밥그릇 챙기는 싸움만 일삼고 있다. 정권의 주최가 바뀐 지 6개월여 동안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행태도 문제려니와, 놀면서도 국민들의 지갑을 챙겨가고 있으니 그야말로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농민들에겐 아무런 대책도 없는 미국 미친 소에 받쳐 80여 일 동안 촛불 태우다가, 끝내는 종교편향 발언으로 아주 부끄러운 세상을 만들었으니 한심도 하다.
지금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개발이란 미명아래 과욕 부려 묶어놓고, 파헤치면서 텃밭, 집터 빼앗김도 부지기수이며, 재래시장도, 동네 가게도 문을 닫을 판이고, 건설, 노동, 금융시장도 모두 대기업과 중앙경제의 노예가 되고만 꼴이니 텃밭(지방) 경제 살리기는 요원해지고 말았다.
소위 상머슴이란 자들이 한눈파는 사이에 모든 물가는 오르고, 죽느니 사느니 하는 우리 농가의 농산물 값만 깎아내렸다.
결국 우리 국민들은 660조 빚 더미에 가구당 4천여만원씩 떠맡은 셈이다.
그러고도 9월의 경제 위기라니, 1997년 12월3일 IMF를 또다시 기억하란 말인가. 바로 이날이 100년 전 1910년 8월29일 한일합방 조인에 버금가는 국치일 이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뼈아프게 되새기고 있다. 정말 나라꼴이 말기 암에 신음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쟁도 멈추고, 전시성, 일회성, 과욕 행정도 멈추지 않으면 큰일 날 판이다.
특정 기업들에게는 특혜주어 개발하고, 수도권의 퇴출기업들이 들어와 부자 되는 그런 터전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이다.
왜 동네마다 이 터전을 지켜온 주인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해야만 하는가?
그래도 우리 농민들은 다시 찾을 수 없는 텃밭에 겨울식량꺼리인 김장김치 심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제발 올 추석 하루만이라도 편안하게 가족들과 함께 빚은 송편 맛을 보게 해주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