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화’ 창조로
새 천년을 맞자
서금구
합덕대건노인대학 학장
금년은 UN에서 제정한 ‘노인의 해’이다. 아울러 10월 2일은 세계 노인의 날로 정한 날이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연령층이 높아감에 따라 노인들의 문제도 한낱 가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없으므로 국제기구인 UN에서 노인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해 ‘노인의 해’로 또는 ‘노인의 날’로 정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진군도 인구대비 노년층이 10%를 넘고 있으니 고령화로 따지자면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노인복지문제에 대해 장황하게 떠들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노인들의 체감에는 싸늘한 냉기를 느끼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돈’이라는 경제적인 받침대가 있어야 속시원하게 풀려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불어대는 나팔소리만 요란하지 장단을 맞추는 북은 변죽만 두드리고 있어 아쉬움만 남고 있다.
당진군내 어른신들! 이제는 손을 벌리고 앉아 손에 쥐어주는 것으로 이렇게 저렇게 할 때가 아니라 생각하는데 어떠신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인들 스스로 ‘노인문화’를 창조하고 개혁하고 새롭게 해야 할 때이다. 노인들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얼마나 보람있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시간의 질이 생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고 시간의 내용이 삶의 내용을 좌우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노인들도 좁고 좁은 노인정에 앉아 얘기만 할 것이 아니고, 또 담배연기 자욱한 속에서 화투장만 만지작거릴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활동의 시간을 많이 가져보라는 것이다. 우리 노인들은 노화된 몸에, 경직된 생활에 활력을 갖고 살아야 한다.
우리 노인들은 늙었다고 늙음에 빠져들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젊음을 되찾아 신체적이나 호적상의 연령도 젊어지게 만들자는 것이다. 마음이 젊어지면 몸이 젊어져 우리가 노인들의 ‘노인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노년의 인생은 고독과의 싸움이다. 고독을 이겨내려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의 의식 내부에는 고정관념, 수직적 사고, 편견, 부정적 사고, 권위주의, 습관, 경직된 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무의식의 성격 같은 것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아집, 편견, 과거의 습관 등이 강하게 작용한다. 특히 벗어버려야 할 것은 늙었다는 이유로 또 몸이 젊었을 때와 달리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음까지 죽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새 천년이 다가오고 있다. 노인들이 새 천년을 먼저 맞게 된다. (연령적으로 계산한다면) 새 천년을 맞기 전에 우리 노인들이 분명하게 설계하고 실천할 것은 새로운 ‘노인문화’를 창조하고 개혁하고 쇄신해 보자는 것이다.
누구나 돈 안들여도 또 어려운 문제가 아닌 덕(德)을 쌓는 공부를 열심히 하자고 제청하는 바이다. 맹자께서는 “덕력(德力)은 권력보다 무겁고 금력보다 값지다”고 말씀하셨고, 논어에서는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슬픔이 없으며 반드시 이웃이 생기며 좋은 친구들이 모여든다”고 했다.
보약을 많이 먹는다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기쁜 마음, 평화로운 마음,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노인문화’ 창조를 새 천년의 삶의 길잡이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