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산다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넘쳐나는 정보 중에서도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매체는 방송, 신문 그리고 인터넷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들 매체에서 매우 유익하고 유용한 정보를 얻고 또 그것을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매체에서 얻는 정보가 반드시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 때로는 비틀어지거나 틀리거나 유해한 정보도 넘쳐난다.

2007년쯤으로 기억되는데 모 주간지에 ‘…白  앞둔 고령에도 자전거 타고 훌-훌 읍내 나들이’란 제목의 기사가 있었는데 그 내용 중에 ‘백순을 내다보는 나인인데도 다부진 몸 어디하나 굽은데 없이 정정하고 꼿꼿하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나이를 지칭하는 말에 白   이란 말은 있지도 않은 것일 뿐만 아니라 기사 내용 중에 나오는 백순은 바꾸어 말하면 천살인데 그렇다면 이것은 국제 특종 기사 감 아닌가. ‘순(旬)은 10을 의미하는 한자로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다.

70세를 기념하는 잔치를 칠순 잔치라 하지 않는가. 물론 기사 내용 중에 그 노인의 연세가 96세라는 내용이 있어 다 읽고 나면 漢字를 아는 사람은 白壽를 白  로, 十 旬을 백 순으로 잘못 썼는가 보다 하고 넘기겠지만 순의 의미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은 백순이 백살을 뜻하는 말이구나 생각하고 그렇게 기억해 두지 않을까.

내가 이런 것을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그 오류를 탓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만능일 수가 없는 만큼 오류는 없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 오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정정 기사를 기다렸었다. 하지만 끝끝내 정정 기사를 읽지 못했다.

지난해 8월쯤에 정말 감동적인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뉴욕타임스가 48년 전 기사의 오류를 바로 잡았다는 내용이었다. NYT는 2008년8월12일자 정정 난에 1960년4월28일자에 실렸던 뉴욕 윈터가든 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대한 비평기사 중 극중 액션 역을 맡았던 배우가 ‘조지 존슨’이 아니라 ‘라이커’라고 바로잡는 기사를 실었다.

1년 전도 아니고 10년 전도 아닌 거의 반세기전의 잘못된 기사를 바로잡다니 이 얼마나 사명감에 철저하고 독자를 모시는 자세인가. 참으로 대단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일은 비단 정보매체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우리가 모두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일이다.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고의든 실수이든 잘못을 저지르지 아니하고 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 과오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며 산다면 그 또한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요즘에 눈만 뜨면 TV에서 또는 신문지상에서 너무 뻔뻔한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노 전대통령 주변 사람들 이야기다.

한 때 탐욕에 눈이 어두워 그러한 잘못을 저질렀다면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이렇게까지 극심한 배신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NYT의 정정 기사가 더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