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재설비 비용 700만원 이상 예상

인력 부족 등으로 복구 작업 미뤄져

당진 군내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송산면 동곡리와 도암리, 송악면 부곡리는 비닐하우스를 포함해 축사가 무너지고 오래된 집의 경우 문이 잘 여닫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복구 작업이 시작돼야 할 28일, 부곡리는 조용했다. 피해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김교순(부곡1리) 이장이 마을을 돌고 있었지만 복구 작업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비닐하우스 주변 제설작업도 되지 않은데다가 인력은 한 가구당 2명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구당 적게는 1동이상 6동이나 되는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구 작업은 눈이 조금 더 녹고 난 뒤에 비닐하우스의 뼈대를 뽑아내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육묘장 2동과 포도나무를 심어둔 비닐하우스까지 총 6동중 4동이 무너진 박용화씨는 김 이장의 목소리를 듣고 집 밖으로 나왔다. 박 씨는 눈이 오는 족족 비닐하우스의 눈을 치웠지만 밤새 내린 눈에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6동이나 되는 비닐하우스의 눈을 치울 인력과 여력이 되지 않자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찢어내야만 했다.

박용화씨는 “무너진 2동 중 하나는 비닐을 칼로 찢어서 그나마 낫죠. 철근이 휘지는 않았으니까. 다른 1동은 철근이 휘어 무너지면서 아래 있던 포도나무를 눌러 나무의 피해도 심각해요. 다른 비닐하우스는 안에 것을 빼내고 복구 작업을 하면 되는데 포도나무 비닐하우스는 나무를 빼날 수도 없으니 작업이 더 어렵게 됐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른 봄 출하할 감자 심자마자 피해입어

대부분의 비닐하우스는 이른 출하를 앞둔 작물을 심거나 농기계 보관 창고, 축사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피해 농가의 대부분이 ‘몇 센티미터 오다말겠지’ 라며 기상예보에 그냥 지나쳤다. 해가 지기 전 까지 비닐하우스의 눈도 제거하고 도로 등의 눈을 치워냈다. 멀쩡히 남아있는 비닐하우스는 지붕을 뾰족하게 만들어서 눈이 쌓이지 못했거나 하우스 내부에 미리 지지대를 설치해 눈의 무게를 이겨냈다. 하지만 간밤에 내린 눈은 손 쓸 새도 없이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을 무너뜨렸다.

돈사와 양계장의 피해가 있었던 송산면 동곡리는 28일 경찰 전경과 의경, 29일에는 당진 1789대대 2중대 대원 40명과 당진 소방서 소방대원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복구 작업으로 돈사와 양계장 복구가 마무리 됐으며, 다른 지역의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송악면은 이른 감자를 심어 올 3월 경 출하를 계획하고 있었다. 비닐하우스를 이어서 지은 연동 2동의 허리가 끊어지면서 감자밭을 다시 일궈야 한다.

“감자를 미리 심어 이른 봄에 팔까 생각했는데 안 될 것 같아요. 복구 작업 하고 나면 갈아엎어 내고선 다시 심어야죠 뭐. 지금 심으면 5월경에나 출하가 가능 할 거예요.”

재설비 금액에 농민들 허리 휘청

현재 각 읍,면사무소는 피해상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각 리 단위별로 이장들의 피해 면적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무너진 비닐하우스 150평짜리를 다시 짓는데 드는 비용은 700만원이 넘는다. 2001년 폭설 당시 500만원이 들었지만 자재비 상승 등으로 700만원이상 많게는 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피해 농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부곡리 주민들은 복구를 해도 걱정이다. 부곡리가 황해경제구역으로 지정돼 조만간 마을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도 부곡공단이 들어서면서 30가구 이상이 부곡리를 떠나야만 했다.

김교순 이장은 “아직 정확한 보상이나 보상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몇 해 안에 마을을 떠나얄 할 것 같아요. 한 해라도 농사지으려면 비닐하우스를 지어야지 어쩌겠어요. 그나저나 군에서 보상이라도 잘 해주고, 인력이라도 지원 해줘야 빨리 복구가 될 텐데 걱정입니다.”

김현균(동곡리) 이장은 “농수산물 값도 많이 안 쳐주는데다가 지금 농한기라 수입이 없으니 융자받아서 비닐하우스를 지어야죠. 그나마 농가부담 50% 정부부담 50% 해주면 좋을텐데 보상을 어떻게 해주려나 모르겠어요. 정부에서 농민들 부담 덜어주길 바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