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난지 젊은 주민들의 고민

“아이들은 늘고 학교는 없고, 삼봉초 보내려면 섬을 떠야하고”

소난지도에 사는 최장화(37세)씨는 요즘 심난한 생각에 잠겨있다. 이미 문닫은 학교지만 소난지분교장이 기어이 매각된다는 소식에 비빌언덕을 잃어버린 심정이다.

최근 몇년사이 이곳 섬마을로 들어오는 젊은 인구와 함께 학생수가 하나 둘 늘어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품었던 게 사실이다. 92년 폐교될 당시 1명이던 학생수는 올해 5월 현재 학생 4명, 취학 가능한 유아 6명 등 10명으로 늘었다.

교육시설이래야 교실 하나 덩그마니 있는, 작은 학교 중에 작은 학교인지라 전 같으면 분교장 수업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고도 남을 숫자였다. 해서 이 학교를 거쳐간 교사·교원들도 만나보고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도 만나보고 하면서 나름대로 ‘학교 되살리기’를 주창하고 있던터에 난데없는 학교 매각계획 발표는 분통 터지기까지 한 일이었다.

하긴 몇차례 군 교육청을 방문했을 때에도 ‘재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는 냉소적인 답변을 듣긴 했지만 지역주민들에게 한마디 통보도 없이 덜컥 매각처분을 할 줄은 몰랐다.

아직도 전남 여수에 남아 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 가영(11세)이는 어떻게 하나. 학생이 하나 남아있는 대난지분교도 올 9월의 폐교만 유보됐을 뿐 당장 내년 2월 폐교될지 모를 상황인데 결국 이 섬을 다시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런 고민은 비단 이장 최씨만의 걱정이 아니다. 세살난 진솔이와 다섯살 민솔이의 아버지 최장양(30세)씨, 지수(3세)·지우(4세)의 아버지 최장혁(31세)씨, 승진(4세)·승재(12세) 형제를 둔 차기충(39세)씨, 대조도 이정열씨도 다섯살 아현이 학교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 모두 아이들 학교 때문에 생활터전인 섬을 떠야할지 모를 상황이다. 이 마을 정은철(36세)씨는 선경(10세)·준영(12세) 남매를 할머니와 함께 삼봉초등학교에 보내고서 가족간의 생이별을 겪고 있다.

특히 자폐증이 있는 승재는, 지금은 학교 선생님의 아들과 단둘이 대난지분교에서 선생님의 배려를 받고 있지만 이 아이가 도심의 학교로 나갔을 때 어떤 보살핌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이웃들도 마음이 좋지 않다. 지금도 배타고 학교 다니기가 아이에게 수월할 리 없다.

최장화씨는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도대체 교육행정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만 든다.

“돌아오는 농촌을 부르짖은 것이 엊그제 일입니다. 자연친화교육·인성교육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일입니다. 그런데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학교를 없애고 도심학교 중심으로 무조건 통폐합하는 것은 특히 우리같은 섬지역에서는 이중삼중의 고통입니다. 도심의 학교로 보내면 어떻게 어린 아이들만 보내겠어요? 결국 모두 섬을 떠나라는 소리죠. 그에 따르는 경제적인 부담은 누가 책임져 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