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만 생각하면 그 중요성을 충분히 알 수 있을법한데 막상 내용을 훑어보면서 새삼스레 슬기롭지 못하게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듣는 것의 소중함을 우화법의 형식을 빌려서 자기계발형 사례로 펴낸 책이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대화의 기법이다. 설혹 일방적이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대화는 말하기와 듣기인데 그것은 항상 상대성이다. 혼자 중얼거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화는 늘 고객을 상대하는 의사소통이고 엄밀히 말해서 고객이란 나를 제외한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해당될 수 있다. 특히 필자는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속에 있는 관계로 이 책속에서 저자가 표현하고자 한 주인공(이청-별명 이토벤)의 행태를 현재의 내 스스로와 비교하면서 읽었다.
주인공이 깊은 산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귀가 열리는 경험을 할 때 산중의 노인으로부터 「상대의 진실을 듣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가능하다」는 깨우침을 받는다. 평상시 주인공은 성급하게 상대의 뜻을 판단하고 대화의 대상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내 말을 시작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것은 성격 급한 사람이 좀 어눌한 말투의 사람과 대화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천천히 하는 말을 끝까지 다 듣는다는 것은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대강 무슨말인지 짐작이 되면 나름대로 상대방의 말을 바로 자르고 끼여들어 심지어는 대신 생각해 주고 해결책까지 주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 변화한 시점이 무척 애처롭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하던 사업이 깨지고 주변에서 그를 짐짝 취급하고 부인과 별거하는 등 가정이 파탄 났을때서야 무언가 어렴풋이 감을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꼭 우리가 변화하기 위해서 그런 끔찍한 일들은 당할 필요는 없다.
미리 이런 책이나 간접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개선하면 한꺼번에 탈바꿈 해야하는 처절한 위험부담은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귀와 입의 역할 잘못으로 인해서 인생이 바뀌는 걸 많이 보았는데 이번 기회로 또 한번의 교훈을 접한 셈이 되었다.
이 책 내용과 관계되는 몇 가지 구절들을 정리해본다.
○사람은 태어나서 말하는데 2년 걸리고 제대로 듣는데 60년 걸린다.
○말하는 것은 기술이고 듣는 것은 예술의 경지이다.
○한국 최대기업 회장이 자식에서 물려준 단 한 개의 휘호는 「경청」이었다.
○들으면 내가 이득, 말하면 남이 이득이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범위,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