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악면 신흥개발지구의 농수로가 노후·파손돼 논에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 송악면 신흥개발지구의 농수로가 노후·파손돼 논에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농수로 낙후돼 하류까지 물 안내려와

예산 확보 안 돼, 간이 양수장 설치 지연

【송악·송산】 모내기철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낡은 농수로로 인해 아직까지 물을 대지 못해 마른 논바닥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송악면 정곡리와 유곡리, 동곡리 경계에 위치한 신흥개발지구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일부 농민들은 이 같은 사정을 알리고 낡은 농수로를 교체하거나 간이 양수장을 설치해달라고 건의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를 방문했다. 농어촌공사측은 우선 임시 펌프를 설치해 모내기 전에 논에 물을 받을 수 있도록 임시 조치를 6일 오후 진행했다.

모내기를 앞두고 물 걱정으로 농민들이 전전긍긍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농민의 말에 따르면 총 69ha에 달하는 이곳 평야에는 지난 1986년부터 삽교천에서 내려오는 물로 농사를 짓고 있다. 허나 농수로가 낙후로 파손돼 하류지역까지 물이 내려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상류 쪽에는 농수로에서 물이 넘쳐 논 안에 이중 둑을 만들어 놓거나 하천으로 다시 물을 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하류 쪽에는 물이 부족해 논이 바짝 말라 있었다. 농수로가 낙후돼 하류까지 물이 도달하기 전에 물이 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민들은 급한 마음에 자가 양수기로 물을 끌어오고 있지만 전기를 끌어 오거나 물을 퍼 올릴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논 주인은 속수무책이다.

지난 6일 당시 69ha의 논 중에 물을 받은 곳은 25ha정도로 상류 쪽과 일부 자가 양수기로 물을 퍼 올린 논이다.

한 농민은 “5년 전까지만 해도 남들이 물을 받지 않는 저녁 늦게까지 지키고 있으면 논에 물을 간신히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나마도 어려워 대책이 없다”며 “당장은 양수기로 물을 끌어올린다고는 하지만 간이 양수장을 설치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논에 물을 받지 못한 농민들은 “논에 물을 받는 시기가 늦어져 하우스 안에서 모가 상하거나 웃자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민들이 지난 3월 당진농어촌공사에 간이양수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예산부족의 이유로 추경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진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신흥개발지구와 복운리의 해바라기방조제 2개소에 양수장 설치를 위해 군을 거쳐 충남도에 소요예산 2억을 요청했으나 도의 사정으로 인해 누락됐다”며 “내년에 다시 한 번 추진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