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통합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진군내에서도 농협 RPC 통합이 논의되고 있다.

당초 우강, 합덕, 신평농협이 RPC 통합에 대한 의사를 먼저 표명했다. 이에 타 읍면 농협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혀 한 동안 통합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다 얼마 전 우강, 합덕, 신평농협이 우선적으로 RPC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고 컨설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RPC 통합은 농협 벼 수매 및 쌀 판매사업 창구를 단일화해 경쟁력을 갖추고 수확기 농가 벼 확보량 증가로 RPC 경영개선을 꾀한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농업을 규모의 경제로만 판단해서는 안되며 통합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본지는 농업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농협 RPC 통합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윤재형 전 합덕농협 조합장

7~8년 전부터 RPC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해 온 바 있다. RPC 통합은 경쟁력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통합을 하게 되면 인건비, 생산원가 등을 많이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점차적으로 시군단위는 하나의 RPC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

허충회 우강면 신촌리장

통합을 하게 되면 단일농협에서 농민들의 쌀값을 지탱해주던 역할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은 단일농협에서 조합원의 쌀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통합되게 되면 그만큼 단일농협의 부담이 적어지게 되고 결국 판매 실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통합되면 조합원의 민원처리도 단일농협보다 신속하지 않을 수 있고 농민인 조합원에게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

한석우 신평농협 조합장

현재 RPC 통합 필요성에 대한 컨설팅이 진행중이다. 조만간에 결과가 나오면 발표하겠다. 지금은 통합 필요성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다.

이덕기 당진군농민회장

RPC 통합은 현재로써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RPC 시설도 노후화됐고 쌀값이 하락해 유통, 판매에 경쟁력이 필요하다. 통합되면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 한편 RPC가 통합된다고 하더라고 RPC 경영에 농협조합장, 직원들 이외에도 이사 등 임원이 참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노화용 송악농협 중흥지점장

경제적 측면에서는 통합이 필요하다. 하지만 식량 문제는 경제논리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되는 통합 RPC는 시장 경제 논리에 따라 가격, 물량 등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적어지게 된다. 경영의 규모화만 유도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나 정부에서 보조 지원을 통해 쌀값 안정화, 국민 먹거리 자급 제도화 등의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김동원 당진쌀연구회장

신평, 우강, 합덕의 경우 당진에서 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결국 같은 당진군에서 쌀 판매 경쟁을 하면 안 된다. 지역내 경쟁이 아닌 타 지역 쌀과 경쟁을 해야 한다. 또한 통합된 RPC는 반드시 유통, 판매, 도정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직원들이 운영해야 한다.

손종천 당진군청 농산과 농산팀장

RPC 통합은 필수사안이다. 현재 개별 RPC를 중진국형으로 본다면 통합 RPC는 선진국형이다. 지금은 대규모 유통센터를 거치지 않고는 쌀 판매가 어려운데 대규모 유통센터는 정례화된 시스템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쌀을 원한다. 지금의 시설로는 시장경쟁력에서 떨어진다.

우현선 기자 mirina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