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민종기 군수의 인사부적절, 퇴임한 실과장들의 현직 공무원들에 대한 횡포 등의 내용을 담은 괴문서가 군내 곳곳에 우편으로 배달돼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괴문서 발송자와 작성자가 확인되고 있다.

괴문서에 거론된 S 전 간부공무원의 지인들에 따르면 2명이 괴문서를 발송했으며 면장을 지내다 정년퇴임한 김씨와 당진군 이모 팀장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중 고위 공무원과 요직을 거친 김모씨가 주로 문건을 작성하고 군청 이모 팀장이 발송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 전 간부공무원의 한 지인은 “8월 초순경 괴문서를 발송한 사람이 찾아와 사과를 했다고 알고 있다”며 “경찰에서 문서 작성에 사용했던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수거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 전 간부공무원은 “현직에 있는 후배 공무원이 찾아와서 용서를 구하길래 잘못한 내용을 써오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며 “만약 현직에 있는 후배 공무원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해당 공무원과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모 전 면장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긴 했지만 이모 팀장이 작성을 한 것이고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모 팀장은 “내 입장이 매우 난처한 상황”이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괴문서 기재여부 사실인가” 규명해야

행정 견제하는 군의회 뭐하고 있나

괴문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누가 발송했는가에 대한 여부보다 괴문서에 기록된 내용이 사실인가에 대한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전현직 공무원들의 이권개입, 인사 비리, 세정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해당 공무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자세하게 지적했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정을 견제하는 군의회에서 이와 같은 지적에 응답해야 한다는 것.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인사비리와 이권개입은 공무원 사회의 오래된 비리인데 아직까지 척결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당진군은 모든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떳떳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당진참여연대의 조상연 사무국장은 “괴문서에 거론된 내용에 대해 시민단체 차원에서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이며 군 자체조사보다는 군정 감시 기능을 가진 군의회에서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직 공무원이라면 군정에 대한 내부고발자로 볼 수 있는데 단체협약에 명시된 내부고발자 보호라는 조항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일 우강우체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괴문서에는 군수의 인사권이 측근비리를 옹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과 S모 전 당진군청 간부 등 퇴임한 전직 공무원들이 현직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이권을 챙긴다는 주장이 소상하게 기록돼 있다(본지 771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