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지은이 박노해 I 출판사 느린걸음 I 가격 13,000원](https://cdn.djtimes.co.kr/news/photo/201001/38127-1-17107.jpg)
‘눈에서 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부정하고 싶어서 마치 떼쓰는 아이 같았던 젊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점점 실감나게 다가오는 그 말의 위력 앞에서 참으로 무력함을 느낍니다.
늘 손 닿는 곳에 책이 있었던 시간들에서 벗어나 지금은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도 힘든 세상에서 삽니다. 관심도 그런 것인가 봅니다. 젊은 날 세상을 향하여 늘 열려 있던 시선이 내 울타리로, 내 아이들에게로 향하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이 줄었습니다.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얼마나 가슴에 애를 끊는 말인가요! 그런데 음성이 아닌 활자로 와 닿는 외침이라 그런지 먼 아타까움으로만 느껴집니다. 그건 아마도 내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내 발가락이, 내 손가락의 고통이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내 수족과 같은 가족의 아픔이라면 눈빛만으로도 비수로 가슴을 찌를 듯이 아플 텐데 말입니다.
얼만 전 시사 프로그램에 레바논과 이란,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과 관련된 내용이 방송되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미국에는 AIPAC라는 단체가 있다고 합니다. 신보수주의 성향의 단체로 유대계 미국인들의 모임입니다. 이들은 사실 이스라엘 정부의 사람들보다 더 영향력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영향력은 70년대부터 ‘이스라엘의 이익이 미국의 이익’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시작된 이래, 미국내 정치가들에게 선거자금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미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이들의 로비 활동으로 지금의 이란, 이라크, 레바논의 사태들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네요. 현재는 신보수주의 성향의 이들이 휘두르는 무자비한 영향력에 분노를 표현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에 대량 학살 무기가 있다고 발표해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을 가져온 전쟁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네요. 세계의 관심이 조금씩 진실을 향해 가는 것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거기에 나의 이런 관심도 진실을 향한 씨실 한 줄쯤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작가의 말입니다.
“몸의 중심은 가장 아픈 곳이듯, 세계의 중심은 가장 고통받는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나눔 문화는 세계의 중심에서 평화 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레바논의 슬픔을 나누고, 평화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인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 했습니다. 중동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껴보려는 나의 관심이 세계 평화를 위해 어디 큰 힘이야 되겠습니까마는 암흑 속에서는 거미줄 같은 빛도 온 세상을 대신합니다. 그런 보잘 것 없는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역시나 사람만이 희망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