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평년작, 햅쌀 가격 작년보다 크게 떨어져
과일 작황 우수, 수확량 많아 가격은 하락
풍년이다. 하지만 농민들은 걱정이다. 풍년이라고 해서 농산물 가격도 풍년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당진에서 생산된 농산물 대부분이 평년작 이상이었지만 가격은 작년에 비해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쌀은 재고량과 수입 쌀 개방 등으로 인해 햅쌀 가격도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 9일 합덕에서 첫 벼베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햅쌀 수확에 들어갔다. 벼는 생육초기에 수확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 풍부한 일조량 등 덕분에 평년작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들판에 벼가 무르익고 작황도 좋았지만 농민들은 풍년의 즐거움보다 한숨이 먼저 나온다. 벼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풍년농사로 인한 쌀 공급 증가와 수입쌀 시장 개방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묵은 쌀이 창고에 쌓여 있는 터라 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군 농산과 관계자는 조생조 벼 수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 1300원대 하던 것이 1100원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군은 군내 농협에는 9월3일 당시 8200여톤의 쌀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중 우강농협이 2500톤, 석문농협이 1371톤, 면천농협이 1500톤이 남아 있었다.
이덕기 당진군농민회장은 “농민들이 쌀값 하락으로 풍년에도 웃지 못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며 “대북 쌀 지원 등 쌀 값 하락에 대한 근본적인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소의 경우 대부분 평년작이었던데 반해 가격은 작년보다 조금씩 올랐다.
당진 대표 작물 중 하나인 꽈리고추는 품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가격대를 보였다. 한편 6월말에 식재한 햇꽈리고추는 일반적으로 3월에 정식한 농가에 비해 4~5배 높은 가격을 받았다. 집중 출하 되는 7, 8월에는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고추의 경우 건고추가 1근당(600g) 8천원~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2천원 가량 더 높은 가격이다.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식재에 들어간 김장채소의 경우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산지수집상들의 포전거래, 즉 밭떼기 거래가 뜸한 것으로 미뤄볼 때 가격하락이 조심스럽게 우려되고 있다.
당진에서 재배되는 과일의 경우 큰 비 피해가 없었고 일조량도 좋아 대부분 풍년작을 이뤘다. 사과와 배, 포도 모두 당도가 높고 수확량도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이 10월 초로 다소 늦고 생산량이 많아 가격(홍로 기준)이 작년에 비해 30~40% 하락했다. 후지 품종 역시 전국적으로 물량이 8%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합덕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고모씨는 “사과가 맛도 좋고 수량도 많지만 추석이 늦어 물동량이 많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올해는 가격 하락과 인건비 문제로 포전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배의 경우 작황은 평년 수준으로 물량은 전년대비 줄었지만 가격대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