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170명 안섬포구 동부제철 본사 상경집회
슬러그장, 고철야적장 이전 등 요구
지난 24일 새벽 고대리 안섬포구 주민 172명이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동부제철 본사로 상경집회에 나섰다. 대형버스 4대에 나누어 승차한 주민들 대부분은 60세가 훌쩍 넘은 노인들이었다.
주민들은 동부제철 서울본사 앞에서 하루 종일 피켓을 들고 “소음과 분진문제를 해결하라”고 성토했다.
상경집회에 네살 된 딸을 데리고 온 젊은 새댁은 “먹고 살라니까 왔지유”라며 뒷말을 아꼈다.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상경집회에 올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에 사는 동생을 집회장소로 부르고, 딸을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고대리에 살고 있는 주민만큼은 아니더라도 떠나온 고향에 대한 예의로 그들도 붉은 띠를 머리에 둘렀다.
동부제철 본사 측에서 ‘오후 2시’에 면담을 제의해왔다. 그때 집회 장소에 동부제철 당진공장 관계자가 얼굴을 보였다. 서울까지 오지 말고 당진공장에서 해결했더라면 하고 말했다. 번번히 동부제철이 먼저 공장 주변에 집회신고를 해 놓지 않았냐는 주민들의 질문에 화물연대 집회가 회사 부근에서 실시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실시해온 집회신고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 뿐 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대표단 만남이 1시간만에 끝났다. 하헌서 대책위원장은 “상경집회로 주민들의 환경피해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는 자리가 되었다”며 “오늘 결정권자가 없는 관계로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협의를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대표단이 서로 나누어 가진 요구사항은 아래와 같다.
□주민 요구 사항
1)환경피해(소음. 분진. 악취)에 근본적 피해대책 즉시 강구
현시행중인 자구책(흡음판. 채광판 설치)의 신속한 공사 진행
공장외곽지역 녹지완충지역 추가 보완
2)슬러그 장. 고철 장 준공의 사업계획 변경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마을에서 가장 먼 쪽으로 이전할 것.
□동부제철 제시안
마을주민의 공동편의시설의 개선 협조
노인 관광 지원/ 건강검진(택일)
직원 채용 시 마을 주민 자녀 우선 채용
오늘 협상에서 표면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직원 채용 시 마을 주민 자녀 우선 채용하기로 한 것과 흡음판, 채광판 설치공사 후에도 소음이 줄지 않으면 슬러그 장, 고철 장을 동네에서 가장 먼 곳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기로 한 것이다.
이윤미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