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긴급 감사 요청해 경영진 책임 물어

“일부 벼 고가 매입, 불량종자 구입 등으로 경영난 초래”

김득환 조합장, “농어촌공사 벼 석문만 높은 가격에 산 것 아니다”

조합장 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석문농협(조합장 김득환)이 혼용종자 구입 등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받는 등 책임을 묻는 조합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사진이 긴급감사를 요청해 지난달 17일, 18일에 감사를 실시, 30일 이사회를 열고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들은 “종자 공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야기시켰고 농협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쌀값 하락과 판매 부진 등으로 사상 유례 없는 RPC경영 손익에 막대한 적자를 초래케 했다”고 의견을 발표했다.

이사진이 요청한 감사안은 ▲벼 종자 구입시 혼용종자 확인검사 미실시 사유 및 관련자 책임규명 ▲농어촌공사 벼 고가 매입 동기 ▲2009년도 원료곡 추가 구입 동기다.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벼 종자 구입시 혼용종자 확인검사 미실시 사유 및 관련자 책임규명건의 경우 “순도 검사를 필하여 농가에 보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순도 검사 미실시로 인한 과실에 대한 책임은 관련자가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도 검사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종자 관리 체계상 정확한 계획 없이 종자용으로 공급한 책임은 업무상 과실로 인정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농가 피해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의 저농약 재배분 739톤을 고가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이에 대한 감사도 이뤄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농어촌공사의 저농약 재배분을 일반 계약재배보다 5% 높은 가격에 수매했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감사들은 “농어촌공사 수매분 739톤에 대한 원료곡 증가로 추후 쌀값 하락 및 거래처 판매부진 등 RPC 경영적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반 조합원의 계약재배분은 1370원에 수매한 데 반해 농어촌공사의 계약재배분은 5% 높은 1438.5원에 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도 원료곡 추가 매입 동기에 대한 감사도 진행됐다.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쌀값 하락을 예상해 RPC책임자는 가격 폭락을 계속 언급했음에도 계획 없이 무리하게 수매해 재고증가를 초래, 가격하락으로 인한 적자 손실이 크게 시현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이사들은 “빠른 시일에 긴급 인사위원회를 열어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며 “현재 석문농협 RPC는 사상 최대 금액인 9월말 대비 약 9억원 정도의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과 조합원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한 조합원은 “벼값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데도 제고와 판매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 수매하는 등 조합의 안일한 경영으로 조합이 경영 위기에 놓인 것 아니냐”며 “조합에서는 명확한 해명과 함께 변상 조치를 비롯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문농협 김득환 조합장은 “농어촌공사의 벼는 작년 계약 당시 고품질 쌀이라 5% 높은 가격에 수매하기로 면천, 송산농협 등 다른 수매자들과 함께 협의한 것으로 석문농협만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것이 아니다”며 “농어촌공사의 벼는 일부 고가에 팔고 일부 쌀값 하락으로 일반벼와 같은 가격에 팔았다”고 말했다.

또 2009년도 원료곡 추가 구입에 대해서는 “RPC기계가 고장나 12월에 수매할 벼를 1월에 수매한 것이고 RPC내 보관자리 문제 등으로 수매시기가 늦춰졌던 것”이라며 “관내 묵은벼가 남아 있다면 소진시키는 것이 옳은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