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시아주버님 수발하며 요양사 준비중

일주일에 2번 장애보조도우미로 봉사활동

“가족들에게 지극정성인데다 손자 둘도 낳아줬으니 복덩이나 다름없죠.”

한지민(느그티엔 타오)씨의 시어머님인 최용애(88)씨에게 며느리 자랑을 해달라고 하자 남들은 믿지 못할 거라면서 술술 풀어낸다. 요즘 세대 며느리들이 엄두도 못 내는 간장게장에 물김치 담그기는 뚝딱이라며 음식 솜씨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남편(강종길)이 불러주던 애칭인 ‘엔타오’가 한국식으로 ‘한지민’으로 바뀌게 됐다. 그녀의 마음은 동명이인인 배우 한지민의 외모보다 더 눈부시고 예의바른 그녀의 성품에 칭찬이 자자하다.

“내가 집안일을 거들려면 엄마 힘들다며 친딸들보다 더 잘해요. 딸들도 우리 며느리한테 고맙고 미안하대요.”

실제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한지민씨가 자주 자리를 뜨곤 했는데 그 때마다 최용애씨가 마늘이나 파를 다듬는 일을 하려고 했기 때문. 최씨가 혼자하면 힘이 드니까 같이 해야한다고 거들기 위해 일어섰던 것이다.

한지민씨가 한국에 온 것은 2002년. 남편 강종길(43)씨를 만나 대전에서 신혼살림 후 당진으로 온지 5년이 되어간다. 남편인 강종길씨가 일산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한달에 두 번 얼굴은 본다. 현재 시어머니와 거동이 불편한 시아주버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한씨는 아침식사와 같은 집안일을 돌보는 것은 물론 당진군청에서 주차도우미로 활동하는 시아주버님 강종수(46)씨의 머리를 감겨주는 등 씻는 일을 비롯해 휠체어에 앉아 집을 나서는 것을 돕는다. 두 아들들을 놀이방에 보내고 나면 월, 화요일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어학당을, 나머지 요일에는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가사를 돕는다.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한국 사람 못지 않는 대화 능력과 자격증에서 알 수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손희란 센터장이 효부상에 추천한 것도 시댁 식구들을 정성스레 돌보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봉사활동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라고.

한지민씨는 “베트남에서는 봉사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어요. 한국에 와서 우연한 기회에 봉사활동을 했는데 남을 돕는 기쁨을 알게 됐죠. 앞으로는 노인요양사 공부도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돌봐드리고 싶어요. 애들도 잘 키우고 남편과도 건강하게 잘 살면서 베트남에서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봤을 때 한국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