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적장애 남편, 시부모, 시할머니까지 봉양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지난달 30일 가천문화재단이 매년 시상하는 심청효행대상 다문화가정 효부상을 수상한 테티지에우(30)씨. 6년 전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정신지체장애 1급 남편과 시부모, 시할머니를 극진히 모시며 건강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효부상을 받게 돼 웃음꽃이 핀 테티지에우 씨네를 찾아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집 안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시아버지 김창환(68) 씨가 며느리 자랑을 쏟아낸다.
“시부모에게 잘 하려고 노력하고 얼마나 착한지 몰라요. 내 딸보다 더 사랑하지, 우리 며느리.”
며느리 자랑을 늘어놓던 김 씨의 두 눈에 이내 눈물이 고였다. 지난 6년 동안 말도 안 통하는 며느리와 가족이 되기 위해 애썼던 기억 때문이다.
“처음 2년은 대화도 안 통하고 음식도 달라 서로 어려웠어요. 먼 타국으로 시집와서 음식도 안 맞고 말도 안 통해 어려워하는 며느리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내 딸 자식이 먼 나라에 가서 산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워서...”
남보다 조금 모자란 아들을 며느리에게 맡긴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은 더했다. 시어머니가 매일 일찍 일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터라 집안 살림을 가르쳐 주는 것도 시아버지의 몫이었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했던가. 그 마음을 아는 테티지에우 씨는 한국말 배우기와 한국 음식 만들기에 더 노력했다.
“지금도 많이 어려워요. 하지만 2년 정도 지나니까 조금 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은 한국말도, 설날, 추석 음식도 문제없어요. 어머니 일 나가세요. 제가 다 할게요.”
서툰 한국말이지만 김 씨는 “문제없다”고 웃어 보인다. 당진문화원에서 주최한 편지쓰기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그녀는 지금처럼 한국에 적응하고 살 수 있게 된 건 무엇보다도 시부모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가 잘 해주셔서 좋아요. 진짜 엄마, 아빠같아요. 처음엔 말도 안 통하고 외롭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한국말 배우려고 더 많이 노력했어요. 내가 빨리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김창환 씨는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행복한 가정을 일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며느리가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먼저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이웃들 간에 서로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티지에우 씨는 둘째 아기를 임신 중이다. 아직 한국말도 서투르고 집안일도 많아 아이를 더 갖는 것이 걱정됐지만 가족들이 도와주겠다며 힘을 보태줬다고. 그녀는 요즘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