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엌살림 10년이 넘어서니 장에 가서 봉지 봉지

사 나르던 감자나 고구마 따위를 박스로??들이게 된다.

해마다 조금씩 서둘러 오는 장마를 앞두고

하지감자를 수확하느라 황토밭 고랑이 분주하다.

20㎏ 감자 한 박스 들이고 나니 장마준비 끝낸 거 마냥

흐뭇하다.

예전에 자취할 때엔

마루 한켠의 작은 들통에다 식수를 받아두고

라면과 부탄가스를 조금 넉넉히 준비해 놓고 장마를 기다렸다.

2.

유월저녁은 살찐 암소의 걸음새마냥 낭창하여서

나도 배고프다고?떳4?아이들 소리는 귓등에다 걸어놓고

가지껏 늦장을 부려가며 쌀을 씻는데 밖에서 누가 부른다.

옆집 찬이엄마다.

오는 길에 무 수확하고 난 밭에서 건졌을 법한 모양새를 한

무?璣낯?내밀며 생채해서 먹으라고?磯?

유월에도 피어주는 코스모스를 닮은 찬이엄마가 내민?ジ?/P>

받고는 나는 작고 사소한 것을 함께 나눌 용기가 생겼다.

친구 몇에게 자랑했더니 어쩌면 가을에 벌레 먹은 밤도

나눠먹겠네 하며 괜히 부러워 심술이다.

3.

저녁밥상 치우고 돌아서니 “언니!”하며 부른다.

윗집 은정이다.?BR>오늘 드디어 인형극 실기시험 끝났단다.

간간이 맛난 것 날라주며 지켜보아줘서 고맙다며

천안명물 호도과자 곱게 포장하여 내민다.

얼떨결에 받고는 냉큼 먹을 수가 없어서

휘윤이에게 이모를 위해서 기도하게 했다.

아이들 마음을 잘 읽어주는 유치원선생님이??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두아이 챙겨가며 강의 놓칠새라 아침마다 종종걸음 하더니 1학기를

무사히 끝냈구나 싶어 그믐 가까운 밤에 내 마음 달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