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요맘때면 성탄맞을 준비로 교회학교 아이들과 분주하다.
그때마다 빼 놓지 않고 무대에 올리는 것이 성극이다. 예수님 탄생에 관한 성극은 성경에 줄거리를 두지만 분장이며 대사는??때 그때 달라서 항상 새롭게 다가오곤 했다.
10년 전 어느 성탄전야였다. 지금보다 수줍음 많던 그 때의 아이들은 짧은 대사도 책을 읽듯이 해 버리거나 목소리가 안으로 점점 기어 들어가는 까닭에 연습에 연습을 하여 뻔뻔스러워 지도록 하는 거 말고 방법이 없었다.
드디어 성탄전야. 준비한 순서가 하나 둘 지나가고 예수님 탄생에 관한 성극차례다.
무대 뒤에서는 동방박사들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지팡이를 짚고 준비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 든 보배합을 안고 있었으며 헤롯왕이 왕관을 멋지게 쓰고?♣?든 몇 명의 병사들과 한 쪽에 서 있었다.
무대 앞에는 아기 예수님을 강보에 싸서??팔로 안은?鴉졀?마리아가 서 있고 여관집?聆括?마주??있다.
요셉 : 묵어갈 방이 있습니까?
여관주인 : 예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성경대로 예수님은 묵어갈 방이 없어 마굿간의 말구유에서 주무시고 그곳에 동방박사들이 와서 엎드려 경배하고 예물을 드리고 이렇게 진행되는 것인데...
그 성탄전야의 성극은 여관주인의 대사와 함께 천천히 막을 내려야 했다.
그렇게 연습했건만 당황이 되어서 ?摸?대사를 해 버린 여관주인이 야속하기는 무대 뒤에서 빛도 못보고 옷을 벗어야 했던 헤롯왕과 병사들, 그리고 동방의 박사들 뿐이랴. 지도했던 선생님과 그 자리를 가득?乍?친구들의 엄마 아빠들.
그때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도 같다. 예수님이 여러분?뗌슨淡?들어오시겠다고 하면 여러분은 예수님 모셔드릴 방이 있습니까?
거위털같은 눈이 이틀이고 사흘이고 내리는 이 겨울. 가장 헐벗고 주린 자의 모습으로 예수님이 그대 곁을 지나실 때... 그대는 따뜻하게 맞아드릴 방?毬?있습니까?
※경북 포항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을 따라 지난 3월 송악면 중흥리에 둥지를 틀었다. 일상의 소소한 감동들을 수필이나 시로 옮기길 좋아한다. 열두살, 열살 난 자매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