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 없이 그린 드로잉, 전시가 곧 작업

성장 동화 격 책 <외길 위의 염소>도 출간

당진읍 출신의 한선현 조각가가 지난달 16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샘터 갤러리에서 염소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그가 8년 동안 그림일기 쓰듯 그려온 그림 300여점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림을 그릴수록 잘 그리게 될까봐 겁이 난다’는 한선현 작가의 작품은 어린 아이가 그린 듯 투박하고 해학적이다. 한선현 작가는 “좋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려니 잘 그리려고만 해 작업을 멈춘 적이 있다”며 “골판지 같이 투박한 종이도 써가며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사심 없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업이 곧 전시가 된 셈이다. 지난 2005년 ‘외다리 위의 염소’, 2006년 ‘흰 염소의 전쟁 그리고 평화’ 개인전에 이어 올해 ‘염소의 꿈 그리다’까지. 또한 그는 이달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가 마무리되면 이듬해 ‘염소의 꿈 만들다’를 주제로 또 다른 전시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 작가는 “음메 소리밖에 못 내는 염소지만 제단에도 바쳐졌듯 긍정적인 동물의 대변인”이라며 “가파른 절벽을 거침없이 오르고 자유롭게 초원을 뛰노는 염소의 건강한 웃음과 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작가는 전시된 드로잉과 이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낸 성장 동화 격의 책 <외길 위의 염소>도 펴냈다. 책은 각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1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