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위 등 “주민의견 수렴없이 허가신청” 증설반대 나서

의견수렴 요청 문자, 공문발송 회의 열어도 ‘묵묵부답’

마을주민을 대표하는 이장들이 소각장 증설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줄 것을 요청하고 회의안건으로까지 상정했음에도 이를 사실상 묵인한 일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폐기물소각장 증설을 위해 주민들에게 소각장을 견학하게 하고 이를 주민설명회로 꾸며 허가를 받으려고 했던 송악 복운리의 (주)이그린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지난 21일 송악면개발위원회, 송악환경대책위, 복운3리 주민 등은 “주민의견 수렴 없이 허가신청부터 하려 한 이그린의 소각장 증설을 반대한다”며 주민 1075명의 서명을 받아 금강유역환경청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각장 증설을 위해 올 여름에는 소각장 견학을 주민설명회로 둔갑시키고 이번에는 주민 의견 수렴없이 허가신청부터 한 것이 괘씸하다”며 “폐기물 소각장으로 인해 환경오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민의견 수렴과정에서 이장들이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이 시작된 건 금강유역환경청이 이그린의 소각장 변경계획에 대해 주민의견을 물어 진행하라는 내용의 적정통보서를 지역에 보내면서부터다. 송악면사무소 주민생활지원팀에서 주민의견 수렴을 요청하는 문자를 소각장 인근 5개리 이장에게 발신했으나 이장들이 문자 수신 이후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또한 복운3리 이장의 경우에는 이그린으로부터 1천만원을 전달받으려 했고 다른 이장단들도 2006년 1억2천만원을 전달받은 바가 있어 반대 의견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본지 643·692호 보도)

환경유역환경청의 통보서에 따르면 이그린은 2006년에 이어 올해에도 소각량 29톤을 증설하려 했으며 이에 “적합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인근 주민 또는 대표들이 증설을 반대하지 않는 경우 설치 운영토록 하라”고 통보했다.

곽경훈 송악면사무소 주민생활지원팀장은 “지난 9일 문자와 공문을 발송해 의견 수렴 결과를 14일까지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후 이장들은 답변이 없어 14일에 이장단협의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의견을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그러나 회의에서 아무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개발위원회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나머지는 의견이 없다는 내용을 작성해 환경유역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그린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복운3리 조순일 이장은 “의견을 묵인한 것이 아니라 문자만 받은 상태여서 의견수렴 요청서 등 공식 서류를 받으면 의견수렴을 하려고 했다”며 “이장단 회의에서 의견을 표명하지 않은 것은 다른 이장단들이 아무런 이야기가 없길래 나도 가만히 있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그린 측에서 복운3리가 분구되면서 사무실도 없고 마을기금도 없는 것을 돕고 싶다며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본인은 폐기물 소각장 입주 당시부터 반대했고 주민의견을 묵인하게 아니라 의견 수렴 절차를 몰랐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그린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