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지난 2009년 한해 동안 언론인과의 간담회비로 144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통계는 당진군이 공개한 2009년도 언론인과 간담회 지출내역을 통해 확인됐다. 본지는 당진군에 간담회비에 대한 집행장소, 집행일시와 간담회 참석인원 등을 요청했으나 당진군은 공개자료에서 지출액과 간담회 일시만 명시하고 참석인원과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64건 중 60건이 언론인과의 간담회

당진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언론인과의 간담회 지출비로 총 1445만원을 지출했고 간담회 횟수는 64회였다. 이중 대다수가 언론사 혹은 언론관계자의 간담회 명목으로 지출됐고 참석대상은 명시되지 않았다.

제6기 당진사랑(당진군보) 명예기자 봉사활동 및 간담회가 2차례 있었으며 각각 36만원과 41만9천원을 지출했다. 군정 협조자와의 간담회는 지난해 10월 19일 1건이 있었다. 이중 지난해 11월23일 충남지역언론협회와의 지역현안사업 협의 명목으로 열린 간담회비가 77만원으로 1건당 액수는 가장 많았다.

지출총액 2년 전보다 50% 늘어

특히 언론인과의 간담회비는 전체적으로 크게 늘었다. 당진군의 언론인과의 간담회비는 지난 2006년에는 901만원이었고 2007년에는 999만원이었다. 간담회 개최 횟수도 2006년 44건, 2007년 53건이었으나 2009년에는 64건에 달했다.

그동안 지역사회 내에서는 행정기관에서 여는 언론인과의 간담회가 지나치게 많고 금액도 과다하다는 지적과 함께 ‘언론인 접대’에 가깝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한 전직 언론인은 “언론인과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한 언론사와 한달에도 몇 번씩이나 간담회를 갖는데 관언유착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며 “금액도 과다해 한번 식사에 1인당 몇만원 이상인 ‘호화판 간담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청 기획감사실 공보팀 관계자는 “언론인 접대는 결코 아니며 간담회 개최의 필요성이 있어 열고 있다”며 “매년 간담회비 지출액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는 “홍보팀에서 언론인과 일상적인 접촉을 맺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접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액수와 횟수 등 명확한 기준을 합리적인 논의의 틀 속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군이 밝힌 간담회비 지출근거도 여전히 과다하다는 지적이다. 당진군은 간담회비 지출기준으로 1인당 3만원으로 책정해 운영해오다 지난 2009년 4만원으로 인상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군청 공보팀 관계자는 “간담회비 지출기준은 1인당 4만원”이라며 “지적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전충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기동 사무국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과다한 홍보비 및 간담회비에 대해 여러 차례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오래된 관행이라는 이유로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관언유착의 고리를 끊고 사이비 언론의 난립을 막기 위해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