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모교육을 하기 위해 산후조리원에 간 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산모들에게 질문을 했었다.

내 아이가 어떤 아이로 성장해 주길 원하느냐고.

모든 산모들의 공통된 의견은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아이 출산 전,후에 모든 어머니들이 갖게 되는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 전의 엄마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공부 잘하는 아이, 인기 있는 아이, 부모 말 잘 듣는 착한 아이, 자기 일은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 등 수 많은 바람들을 이야기 한다. 내 아이가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공통적인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욕심 때문에 아이와 끊임없이 갈등을 만들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어느 한쪽이 중심이 되는 관계보다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호관계가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어린 자녀에겐 부모가 자녀입장을 배려해 주려고 노력 할 때 자녀가 성장하여 부모를 배려하려 노력할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일방적으로 자녀들의 뜻에 따라 자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아직 미성숙한 존재라 생각하여 아이의 의사 결정을 존중해 주기 보다는 아이를 위해 일방적으로 뭔가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끊임없는 잔소리를 하거나 자녀의 일을 해결해 줌으로써 이기적이고 의존적인 아이로 만들기도 한다.

나는 교육기관에 있다 보니 많은 학부모를 접하게 되는데 어떤 부모님께서는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 지나쳐 좀처럼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생님! 우리아이 신발 좀 신겨주시고요, 흰옷 입혔으니 버리지 않게 신경 써 주시고요, 오늘 아침 공들여 만졌으니 머리 망가지지 않게 해주시고…….등 무조건적으로 내 아이 시중을 들어 달라는 것이다. 또 어떤 잘못을 하여도 나무라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도 내 아이가 지적 받는 것을 싫어하는 부모님도 있다.

다시 말해서 내 아이가 모든 것에 앞서가는 만능 아로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은 크지만 부모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도 하게 되는 것이고 또 아이와 갈등을 만들고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자기의 잠재력을 채 5%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따라서 끊임없이 반복해서 연습하여도 부족하거늘 조물주가 자녀에게 부여해준 기회마저 부모가 대신한다면 자녀의 올바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 아니겠는가.

아이를 출산하며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뭐 바랄게 있나 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가장 기본적인 자녀와의 관계를 다지는 것이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는 성인들의 말씀처럼 너무 지나친 아이사랑이 오히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이고 의존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넘침보다는 비움으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