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7월 이철환 군수를 면담하고 석문면 난지도에 조성예정인 ‘도비도 블루팜 리조트’ 사업참여를 제안한 후 당진군이 사업참여를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는 성공가능성이 낮은 사업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사업에 당진군이 세금을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도비도 블루팜리조트 사업은 농어촌공사가 석문면 난지도리 일원에 추진 중인 농어촌종합관광단지 조성 사업으로 349.8ha 규모다. 농어촌공사는 민간사업자 제안공모를 통한 BOT방식(토지임대 50년)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일부 토지는 매각할 계획이다.
추정사업비는 약 4800억원으로 농어촌공사에서 20% 이내로 자본금을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당진군에 필요시 일부시설에 대한 직접투자 및 SPC(특수목적법인)지분 출자를 요청했다. 당진군관광안내소, 지역특산물직거래 판매장, 공무원 휴양·교육시설 등은 당진군이 직접 투자해 지으라는 뜻. 운영시 수익이 발생한다면 배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한 투자유치 촉진을 위한 세제 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을 요구하면서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인허가 사항 지원도 요청했다. 상호 협력을 위한 MOU체결도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의 출자금이 20% 이내이기 때문에 4800억원의 사업비 중 최소한 40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야 한다. 이 또한 민간사업자 제안공모를 받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농어촌공사는 사업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약 7조원, 고용유발효과 또한 13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제안했지만 이 또한 현실성이 없는, 부풀려진 추계라는 지적이다. 4000억원 규모라면 금융권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권 경색 등의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안에 민간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것.
당진군의 한 공무원은 “황해경제자유구역과 같은 국가적인 사업도 경제여건의 악화로 취소될 위기에 있는데 400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 민간사업자가 얼마나 많겠는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연간매출액 1300억원?
당초 농어촌공사의 블루팜 조성사업은 지난 2005년부터 이름을 바꿔가며 진행되어온 사업이다.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를 확장해 짓는 복합레저형 종합단지부터 콘도, 승마장 등을 짓겠다는 도비도 관광지 개발계획, 최근의 블루팜 리조트 개발계획까지 개발계획은 명칭만 바꿔 계속 진행되어 왔다. 그때마다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농업기반시설 관리사업이 거의 마무리돼 ‘할 일’이 없어진 농어촌공사가 현재의 조직과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관광사업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비판해왔다.
지난 2005년 도비도 관광지 확장계획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모집했으나 한 업체도 참여를 하지 않는 등 논란이 꾸준히 있어온데다 블루팜 리조트는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던 골프장까지 환경오염우려로 제척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낮아졌다.
그럼에도 농어촌공사에서는 당진군에 보낸 자료에서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용인에버랜드 700만명/년), 과천서울랜드(200만명/년), 연간 추정매출액 1300억원(IRR-내부수익률 16.3%)을 내세웠다.
군청 관광개발사업소 남상서 관광기획팀장은 “군청 내에서도 도비도 블루팜 리조트는 사업성이 없다고 자체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농어촌공사의 제안에 대해 각 실과의 의견을 취합하고 최종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당진군이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서 10억원을 출자한 뒤 사업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10억원을 되찾기 위해 무척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황해경제자유구역보다도 사업성이 없는 사업에 군민의 혈세를 낭비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